美 네이버스 컨소시엄 한보철강 인수 확정

중앙일보

입력

[뉴욕〓신중돈 특파원] 1년여를 끌어온 한보철강 해외매각 협상이 11일(현지시간) 최종 타결됐다.

제일.외환은행.도이체방크 관계자와 우방합동법무법인 변호사들로 구성된 한보매각 협상단은 지난 8일부터 뉴욕에서 미국 네이버스 컨소시엄측과 협상을 벌여 늦어도 내년 2월말까지 약 5억달러를 현금 일시불로 받고 한보철강의 경영권을 넘겨주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1천1백여명에 이르는 한보철강 종업원은 본인이 원할 경우 모두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네이버스 컨소시엄은 한보철강의 재생을 위해 열연제품 생산에서 세계 선두그룹인 유에스스틸, 멕시코의 힐사(Hylsa)사와 손잡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내년 초 한보철강의 인수가 이뤄지는대로 현재와 같이 철강관련 제품만 내놓는 단순생산 체제에서 벗어나 철광석이나 고철 무역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방안도 짜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네이버스는 네덜란드의 철강회사인 후고 벤스와의 제휴를 고려했었다.

이번 협상에서 네이버스측은 당초 4억달러선을 제시했지만 최근 세계시장의 철강경기가 나아지고 있는데다 한국경제도 호전되고 있다는 우리측 설명을 받아들여 결국 약 5억달러에 합의했다.

네이버스측은 이번 거래와 관련, "당초 예상했던 가격보다 20%가량 더 올라 부담이 되지만 공장을 조기 정상화시키면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기 때문에 나쁜 딜이 아니다" 고 평가했다.

본 계약서에 대한 양측의 서명은 우리 협상단이 돌아와 마지막 법률 검토작업을 끝낸 뒤 이달말께 서울에서 있을 예정이다.

네이버스 컨소시엄은 네이버스 캐피탈.서드 애비뉴 캐피탈.UNX 캐피탈 등 3개사로 구성돼 있다. UNX 캐피탈 사장은 권호성(權浩成.45)중후산업 사장이 겸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네이버스 캐피탈이 전반적인 경영을, 서드 애비뉴 캐피탈이 자금을, UNX측이 경영고문을 맡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