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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토르트 식품 인기몰이

중앙일보

입력

전자레인지 하나면 즉석에서 식탁을 차릴 수 있는 '레토르트 시대' 가 활짝 열렸다. 자장이나 카레가 고작이던 즉석식품 레토르트가 양식.중식 등으로 종류가 다양해져 주부의 최대 고민거리인 식단 짜기를 해결해주는 데 한몫하고 있다.

최근에는 맞벌이 부부 뿐만 아니라 알뜰 주부들이 외식보다 간편하게 집에서 이색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식품을 선호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즉석식품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15% 늘어난 6백1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97년 처음 등장한 전자레인지용 제품시장은 지난해 80억원(점유율 15%)에서 올해 1백50억원(24%)으로 급신장해 앞으로 시장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 치열한 선점경쟁〓쌀밥.오곡밥.우거진 된장국밥.북어 죽.콩나물 죽.난자완스 요리.햄버거 스테이크.바베큐 치킨…. 현재 시판 중인 제품 종류만도 30여가지나 된다.

최근 오뚜기.제일제당 등이 전자레인지용 레토르트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신제품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제일제당. 이 업체는 올해 '미트 소스 스파게티' 등 2종의 스파게티와 '스파게티& 미트 볼', '포테이토 치킨' 등을 잇따라 내놓았다.

또 간식용으로 '내가 만든 컵 케익'과 '애플 파이'도 새로 선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 97년 히트한 즉석 밥 '햇반'에 자장.카레 및 국류를 첨가한 '복합 밥' 제품을 포함, 미트 볼.햄버거 스테이크.크림스튜 등의 양식 제품까지 공급하고 있다.

오뚜기도 '3분 카레'는 물론 30여 종류의 즉석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인삼.쇠고기.버섯.잣 등 네종류의 죽 제품도 선보였다.

동원산업은 참치 죽.북어 죽 등 5종의 죽만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양식.한식 즉석식품을 내놓을 계획이고, 대상도 자장.카레 중심에서 탈피해 사업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 한 상 차리는 데 얼마나 드나〓슈퍼마켓 등에서 레토르트 상품(1개씩)을 사 구미에 맞게 식탁을 차릴 경우 4인가족 기준으로 1만원 안팎이면 충분하다.

예컨대 아빠는 쌀밥(햇반 1천1백50원)에 카레(9백50원)를 얹고 엄마는 콩나물 죽(1천3백원), 아들은 우거지된장국밥(2천4백원), 딸은 미트 소스 스파게티(2천원)로 식사를 마친 다음 후식으로 컵 케이크(7백원)를 각자 한개씩 먹으면 도합 1만6백원에 한끼를 훌륭히 해결할 수 있다.

◇ 레토르트란〓원래 뜻은 '고압 살균솥'. 미생물을 차단하는 용기에 완전 조리된 식품을 담아 장기간 유통.보존이 가능하게 만든 간편식품을 의미한다.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상온에서 저장할 수 있어 원재료의 맛과 영양을 살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국내에선 80년대초 첫선을 보인 이후 별다른 주목을 못받았으나 90년대 중반 들어 본격적인 시장 확대기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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