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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빠진 미야기현 해안서 하루에만 시신 4000구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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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내 가족은 어디에 동일본 대지진에 의해 발생한 쓰나미로 처참하게 파괴된 미야기현 나토리시에서 13일 맨발의 한 여성이 쓰레기 더미 속에 주저앉아 흐느끼고 있다. [나토리 로이터=뉴시스]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에 따른 피해가 속속 확인되면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14일 지진이 강타한 미야기(宮城)현에서는 약 400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미야기현 오시카(牡鹿)군 오나카와초(女川町) 해변, 미나미산리쿠초(南三陸町), 야마모토초(山元町) 등에서 각각 1000여 구의 시신이 확인됐다. 또 미야기현 내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시신들도 1000구에 달했다. 미나미산리쿠에서만 현재 9500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야기현 경찰 측은 “현 내 희생자가 만 명 단위가 될 것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일본경시청이 발표한 공식 피해 상황은 사망자 1833명, 실종자 2369명이었다. 1만 명 이상이 연락 두절 상태인 지역이 4곳에 이르러 최소 4만 명 이상이 사망·실종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실종자 수색 작업과 구호활동 등을 위해 육·해·공 자위대 병력 10만 명을 비롯해 특수구조팀 및 구조견 등을 재해 현장에 긴급 투입했다. 또 비상식량과 함께 담요 12만 장과 식수 12만 통, 휘발유 11만 L 등을 긴급 공수키로 했다.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에 이어 화력발전소에서도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후쿠시마의 도호쿠(東北)전력이 운영하는 하라마치 화력발전소에서 이날 연료탱크가 폭발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사고 직후 도호쿠전력은 “쓰나미로 연료탱크에서 유출된 기름에 불이 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현재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사고에 따른 인명 피해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강력한 여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지진 당국은 11일 지진 이후 지금까지 30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앞으로 2~3일 이내에 규모 7 이상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70%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날도 동북부 이바라키현 인근에서는 규모 6.2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오전 한때 높이 5m의 쓰나미가 다시 일본 해안을 덮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실제 쓰나미가 발생하진 않았다.

13일에는 일본 남부 규슈(九州)의 화산이 한 달 만에 다시 폭발해 일본 국민을 더욱 불안케 했다. 화산 폭발로 가스와 화산재가 4000m 상공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규슈의 화산 폭발과 이번 지진이 관계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후쿠시마·미야기=박소영·이승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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