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WP “고베 지진 이후 내진설계 강화 … 피해 최소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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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진 관측 사상 네 번째로 강한 대지진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대처한 일본을 향해 외신들의 감탄이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은 12일 “일본이 사상 최악의 지진과 쓰나미를 맞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대비를 한 덕분에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와 지난해 아이티 지진 때보다 피해가 훨씬 적었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은 주변 단층의 파장을 감지해 경보를 발령하는 지진 조기 경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진동을 느끼기 전에 이미 국민들에게 휴대전화를 통해 지진 경보를 내려 대피를 유도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수천만 명의 일본 국민이 지진 경보 시스템을 통해 진동이 발생하기 약 1분 전에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이는 전 세계 1000여 곳의 지진관측소와 연계된 일본의 정교한 재해 경보 시스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피해 규모를 속단하긴 이르지만 일본의 철저한 준비성 덕분에 최악의 사태를 면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 1995년 고베 대지진 이후 건물을 새로 지을 때 층수와 상관없이 내진 설계를 하도록 한 덕분에 괴물 같은 지진에도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NYT)는 1면 기사에서 “평소 쓰나미에 대한 경계심과 대피 훈련 덕분에 피해자를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NYT의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는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일본어에는 영어에는 없는 ‘가만’(我慢, 인내·자제라는 뜻)이라는 말이 있다”며 “일본의 인내력, 그리고 회복하는 힘은 훌륭하고 용기 있는 것”이라고 썼다.  

정현목·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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