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미야기 교민 3분의 1만 안전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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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동일본 대지진 발생 사흘째인 13일까지 사망이나 실종 등 교민의 피해 상황이 접수된 것은 없다. 그러나 연락이 닿지 않는 교민이 많고, 정확한 숫자조차 파악되지 않는 관광객 등 단기체류자가 적지 않아 정부는 긴장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에 체류하고 있는 교민 수를 1만1500여 명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로는 일본 정부가 1만 명 이상의 피해자가 예상된다고 밝힌 미야기(宮城)현이 4439명으로 가장 많고, 야마가타(山形)현 2099명, 후쿠시마(福島)현 2061명 등이다.

 이들 중 안전이 확인된 건 센다이(仙臺)시를 포함한 미야기현 교민 가운데 3분의 1가량이다. 공관에 접수된 실종 신고 400여건 가운데 100여건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쓰나미가 직접 밀려든 이와테(岩手)현 오후나토(大船渡)시 등엔 21가구 60여 명이 거주 중이나 아직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도호쿠 대학에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 210여 명 중 130여 명과도 연락이 안 되는 상태다. 방사능이 누출된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반경 30㎞ 이내에서 거주하던 교민 2명의 생사도 불분명하다. 특히 공관에 재외국민 등록을 하지 않은 이들의 경우 몇 명이 머물고 있는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외교부 직원 6명과 주일 대사관 직원 1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은 13일 오전 1시30분 센다이에 도착해 교민 피해 현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한·미 군사훈련도 지장=이번 대지진으로 연례 한·미 연합훈련인 ‘2011 독수리 연습’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독수리 연습에 참가할 예정이던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9만7000t급) 전단이 피해 지원차 일본 근해로 긴급 기동했다”며 “레이건함의 독수리 연습 참가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정용수·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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