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관리본부 50년 만에 첫 여성 서기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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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는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소속 양차순(52·사진) 사무관(5급)을 서기관(4급)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13일 밝혔다. 양 서기관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관리과장으로 배치됐다. 출입국 관리조직이 1961년 창설된 뒤 처음으로 여성 서기관이 배출된 것이다.

 양 서기관은 1978년 전주 근영여고를 졸업해 출입국관리직 9급 공채로 공직을 시작한 뒤 2005년 4월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그동안 제주사무소 관리과장, 김포공항 출장소장, 인천공항 감식과장 등을 거쳤다. 남자 직원도 꺼릴 정도로 업무 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서울사무소 조사과장도 여성 최초로 지냈다.

 양 서기관은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신 사실이 알려져 법무부장관 효행상을 받았다. 또 지방 근무를 다니는 상황에서도 자녀 교육에 힘써 아들을 의사로 키웠고, 딸은 약학대학에 보내는 등 동료 직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양 과장 본인도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 행정학과에 재학 중이다.

법무부 안에서는 여권 위·변조 종합시스템 도입과 이민자 사회통합프로그램 교재 개발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무부 성락승 출입국기획과장은 “양 서기관이 남성 간부 중심의 출입국본부 조직문화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선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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