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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천정명 “여자친구보다 운동 선택하겠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09호 20면

운동중독자는 모두 운동광이지만 운동광이 전부 운동중독자는 아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운동광에 가깝다. 만능 스포츠맨으로 알려진 오바마는 지난해 골프를 29번 친 것으로 알려졌다. 2주에 한 번 필드에 나간 셈이다. 2009년에는 28차례 골프장을 찾았다. 농구는 2009년(8회)보다 지난해(20회) 2배 이상 많이 했다. 상대편과 충돌해 입술 부위를 12바늘 꿰매기도 했다. ‘대통령이 운동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쓴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를 중독자로 보기 어려운 이유는 스스로 통제 가능한 수준의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 인사들의 운동중독

운동중독으로 나타나는 첫 번째 부작용은 운동에 지나치게 몰입해 일상생활에 피해를 보는 것이다. 자신의 만족감을 채우려고 운동을 어떤 일보다 우선시하게 된다. 다른 사람과 만나는 것을 점점 피하면서 가족·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운동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겉으로 비치는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은 운동에 몰입했다가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탤런트 천정명은 한 토크쇼에 출연해 “쉬는 날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먼저 하면 일찍 만나자고 할 것 같아 연락을 미루고 운동을 했다. 이를 알게 된 여자친구와 크게 다퉜다. 여자친구와 운동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운동이 더 좋다”고 말했다.

운동중독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금단 증세 때문이다.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숙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불안감, 초조함을 느끼게 된다. 운동을 하기 전에는 부쩍 더 우울하거나 짜증이 나기도 한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심한 경우 대인기피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몸짱’ 가수로 유명한 김종국은 “해외 촬영 등 빡빡한 스케줄에 시달리지만 하루라도 운동을 거르게 되면 불안해 잠을 못 잔다.

호텔 방에 있는 의자·침대 등을 이용해 원하는 만큼 운동을 한 뒤에야 잠자리에 든다”고 고백했다. 최근에는 “검진을 받았는데 이렇게 심하게 운동하다가는 관절이 상해서 나이 들어 고생한다는 의사의 권고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홍준희 국민대 체육학과 교수는 “연예인은 일반인보다 더욱 운동에 집착하게 될 수 있다. 문제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운동중독은 과거 긍정적인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궁극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있었다. 게다가 알코올·마약·도박중독처럼 범죄와 연결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동중독도 심한 경우 자신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의 말대로 금단 현상으로 인해 계속 무리한 운동을 하다 보면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높은 강도의 운동 탓에 발생하는 심장마비가 전체 심장마비의 17%를 차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달리기에 대한 완벽한 책』의 저자로 유명한 짐 픽스는 1984년 52세의 나이에 조깅을 하다가 숨져 큰 충격을 주었다. 사인은 동맥경화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달리기로 체중 감량에 성공했던 개그맨 김형곤씨도 2006년 운동 중 심장질환으로 사망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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