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공동시장 정상회담 오늘 개막

중앙일보

입력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4개 회원국 정상회담이 8일(현지시간)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열린다.

준회원국인 칠레와 볼리비아도 참석한 가운데 금세기 마지막으로 열리는 이번회담에서는 지난주 미국의 시애틀에서 개최됐으나 시민단체들의 폭력시위사태로 아무런 합의도 이끌어내지 못한 채 무산된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결과와 자동차를 비롯한 역내 상품교역량 조정 등에 관한 공동정책을 논의한다.

특히 지난 1월 헤알화 평가절하 조치 등 브라질의 경제위기 이후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의 대브라질 수출상품의 가격이 오르면서 이들 국가들의 무역수지가 악화된 사실과 관련, 브라질측의 대책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훌리오 에레라 우루과이 산업장관은 "4개 회원국들이 자동차부문 수출입규제 협상에서 괄목할만한 진전을 보았다"고 밝히고 "메르코수르 출범직전인 지난 94년 브라질 정상회담에서 합의한대로 2000년 1월 발효를 목표로 이달말까지 자동차분야등 모든 부문에서 회원국들의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교역은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의 전체 역내 교역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으로 차지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올들어 현재까지 22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의 임시 의사조정기구인 공동시장협의회는 정상회담 하루전인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역내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회원국들의 지속적인 경제안정"이라고 밝히고 "경제안정 없이는 메르코수르 체제를 건전하게 이끌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메르코수르 회원국 각료회의의 승인을 얻어 발표된 이 보고서는 특히 "회원국들이 엄격한 회계정책을 시행해야만 경제안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이같은 원칙이 확립된다면 공공부문에 대한 지급능력이 항구적으로 보장되고 미래경제에 대한 예측과 확신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카를로스 메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비롯해 엔리케 페르난도 카르도주 브라질대통령, 루이스 곤살레스 마치 파라과이대통령, 훌리오 마리아 상기네티 우루과이대통령, 에두아르도 프레이 칠레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또 당초 페르난도 델 라 루아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자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의회의 예산심의와 건강문제로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몬테비데오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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