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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이코노미] 일본 식단 좌우하는 뉴질랜드 총선

중앙일보

입력

오피니언리더들의 필독서가 된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는 주요 국제정치뉴스를 가장 잘 읽히는 앞쪽 리더스(Leaders)난에 집중배치한다.

정작 자신의 최대강점인 경제는 뒤에 둔다. 일본의 경영자와 정치인들에 인기있는 '선택' 이란 종합정보지도 비슷한 구성을 하고 있다.

경제가 덜 중요해서가 아니다. 경제문제를 바로 알기위해선 오히려 국내외의 정치.사회.문화 등 경제외적인 면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복안(複眼)적 관점에서다.

다음 몇가지 사례를 보자.

지난달말 뉴질랜드 총선에서 노동당이 승리하자 일본 참치업계.생선회집들이 바짝 긴장했다. 노동당이 환경중시파인 녹색당 등과 연립정권을 짜 뉴질랜드 근해에서의 참치잡이가 힘들게 되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정치가 일본의 식탁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이다.

보름여전 국산 무인우주선 선저우(神舟)를 성공리에 발사해 한껏 들떳던 중국은 예상치못한 일을 겪었다.

WTO가입을 경쟁적으로 두던하던 서방국가들이 돌변해 테크노내셔널리즘(기술물≠聆?를 들먹이며 중국에 고급기술을 주지말자고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도시바는 미국의 소(訴)남발문화에 곤욕을 치루고 있다. 지난3월 텍사스주에서 도시바의 노트북 컴퓨터가 데이타파괴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제소당한 것. 변호사들은 도시바에 승산이 있다고 했지만 시간을 끌어봤자 전세계 1천5백만명의 자기고객들에게 이미지만 나빠진다고 판단해 최근 거액의 화해금을 제시했다.

날로 지구촌이 좁아지면서 이런 일들이 꼬리를 문다. 그래서 세기적 경영인으로 불리는 GE의 잭 웰치회장은 "세계를 상대로 뭔가 하려면 정치.기술.문화라는 세가닥으로 꼬여진 로프를 늘 들여다봐야 한다" 고 말한다.

그 역시 복안적 관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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