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경쟁률 조작 ‘작전세력’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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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8일 대학입시 경쟁률을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로 김모(19)군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지난해 12월 연세대와 한양대, 광운대의 정시모집 특별전형에 지원하면서 고교 친구와 친인척, 인터넷카페를 통해 매수한 재수생 등에게 원서를 내도록 하는 방법으로 자신이 지원한 전형의 경쟁률을 최고 8대 1까지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학과별로 1~2명만 뽑는 기초생활수급자나 농어촌·전문계고 출신자 특별전형에 지원해 놓고 경쟁률을 높여 다른 수험생들이 지원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군은 고교 2학년인 사촌 2명과 친구 등 6명의 명의를 빌려 지원서를 냈고 박모(18)군의 경우 인터넷카페에서 알게 된 재수생에게 5만원을 주고 원서를 넣도록 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입 원서 접수가 실명 인증이나 지원자격을 검증하는 절차가 없다는 점을 이용해 대학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경쟁률을 조작했다”고 설명했다.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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