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하는 외톨이 청년을 위한 대학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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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고모리(은둔형 외톨이)는 일본의 골치거리다. 젊은 나이에 외부 세계와의 문을 닫은 채 나홀로 생활을 한다. 생산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그렇다쳐도 가족과의 갈등으로 혈족을 살해하거나 묻지마 살인을 하기도 한다.

이런 히키고모리만을 위한 대학이 일본에 개설됐다. 올해 오사카에 설립된 '일본사회복귀대학'이다. 말이 대학이지 6개월 단기코스다. 별도의 입학시험도 없다. 자기소개서 정도를 내고 심사를 받으면 된다. 따라서 학위는 주어지지 않는다. 다만 이 대학을 나온 뒤 다른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은 허용된다. 히키고모리가 사회에 복귀하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대학으로 일종의 대안대학이다. 학비는 7만5000엔(약 100만원)이다.

16일까지 신입생을 모집하는 이 대학은 "등록과 동시에 학생증이 주어지고 외출을 장려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학생증을 굳이 강조하는 것은 일본에서는 웬만한 식당이나 극장에서는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등 학생증이 제법 유용하게 쓰이기 때문이다.

일본 내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히키고모리는 70만명에 달한다. 히키고모리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청년도 155만명에 이른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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