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입양아 10시간 돌본 여승무원에 네티즌 감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낯선 미국 부모의 품에 안겨 우는 한국인 입양아를 장시간 정성으로 돌본 승무원의 이야기가 알려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일 아이디 kheavennomad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시아나 OZ 204 천사를 소개합니다. 입양되는 아이를 위한 헌신적인 수고를 다하던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사진을 올렸다.

그는 "지난달 25일 인천발-LA행 비행기에서 미국인 부모 품에서 찢어지게 울던 한국아이를 정성껏 돌봐주던 승무원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10시간이 넘는 비행 시간동안 아이의 땀을 닦아주고, 업어주고, 재워주는 등 헌신적인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비행기 안에는 젊은 미국인 부부가 심하게 우는 한국인 아이를 안고 당황해하고 있었다. 15개월이 된 아이는 '엄마'를 부르며 하염없이 울었고 이를 본 여승무원이 아이를 안고 돌봐주기 시작했다. 2명의 승무원은 모두가 잠든 늦은 밤에도 번갈아가며 아이를 업고 재우는 등 따뜻하게 돌봐줬고 이를 발견한 한 탑승객이 뒷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사연과 함께 소개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아시아나 소속의 승무원 심모씨와 이모씨로 밝혀졌다. 이들은 "마땅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다"며 "실명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입장을 표했다. 뒤이어 "둘 다 현재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 남일 같지 않았다"며 "오히려 아이가 시끄럽게 우는데도 입양사실을 눈치채고 양해해주신 승객들의 배려에 더욱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정말 날아다니는 천사들이다" "안타까움과 감동이 동시에 전해진다" "덕분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정말 아름답고 멋지다"며 해당 승무원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온라인 편집국=유혜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