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30대 초반의 미혼 직업군인, 집 구입해 결혼하고 싶은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0면

Q. 직업군인인 30대 초반 이모씨는 아직 미혼이다. 결혼은 올 연말쯤으로 잡고 있다. 지금은 근무지인 충북 충주에서 전세를 살고 있지만 결혼할 때엔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싶어 한다. 더불어 편안한 노후를 보내기 위한 준비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모은 돈은 전세보증금과 군인연금저축 등 6000만원 정도. 매달 쓰고 남는 70만원과 노후저축을 줄여 주택마련을 위해 몽땅 투자해야 하는 것인지, 그렇다면 노후생활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물어왔다.

A. 노후준비에 나서는 20, 30대가 늘고 있다. 젊은 시절의 노후준비는 아직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 하지만 선진국에 비해 많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복지체계와 주거비·교육비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사항이다.

 결혼을 앞둔 이씨는 자산 형성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내 집 마련 등 재무 목표를 추진해야 한다. 대신 준비 기간도 충분하므로 지금부터 어떻게 계획하고 실행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크게 변할 것이다. 무리하게 내 집 마련 계획을 추진하다간 현재의 재정상태마저 무너질 위험이 있다. 결혼 전까지는 생활비와 용돈을 더 절약해 최대한 자금을 모으고 결혼 후에는 투자상품을 적극 활용해 종잣돈 마련에 주력하는 방안을 권한다.

◆주택 구입과 거주의 이원화 전략=대부분의 30대에게 내 집 마련은 인생의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그게 인생의 목표가 돼선 안 된다. 더구나 현재 저축액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당분간 종잣돈 마련에 우선순위를 두었으면 한다. 내 집 마련은 순환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직업 특성을 고려해 주택 구입과 거주를 이원화하는 전략이 좋겠다. 우선 현 지역에서 전세로 거주하면서 서울 및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중소형 아파트를 청약하는 방법이 있다. 군인공제회에서 군인복지기본법에 따라 특별 공급되는 아파트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85㎡ 이하 아파트의 청약 1순위는 군인공제회 공급주택 및 군인·공무원 특별공급 주택을 처음 분양받거나, 청약에 당첨된 사실이 있는 경우에는 당첨 후 10년 이상 경과한 사람이라는 점을 유념하는 게 좋겠다.

◆결혼 후 재산증식 본격 나서야=현재로선 결혼 주거자금 및 필요 자금 확보가 발등의 불이다. 소득이 한정돼 있어 지출을 줄여 매월 저축액을 최대한 늘릴 수밖에 없다. 생활비와 용돈에서 10만원가량 줄이고 변액유니버설을 20만원으로 줄이면 매달 90만원가량 저축할 여력이 생긴다. 이 자금은 결혼 전까지 증권사 CMA나 은행의 단기적금에 넣도록 하자. 그 다음은 결혼과 더불어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목적별 저축플랜을 세워 실행에 들어가야 한다. 이씨에게 맞는 투자상품으론 국내 레버리지 인덱스펀드와 해외 원자재 관련 펀드가 있다. 초기엔 두 상품의 투자비율을 5대5로 하고 향후 경제전망 등을 고려해 펀드 변경 및 투자비율을 조정해나가면 된다. 100만원을 5년간 투자한다면 투자수익률 8% 가정 시 7000여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연간 400만원으로 소득공제한도가 확대된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해 불입한도를 34만원까지 늘려가도록 하자.

◆변액유니버설 보험료를 줄여라=이씨는 종신보험과 보장성 보험을 일찍 준비했지만 특약이 갱신형으로 돼 있는 게 흠이다. 갱신형 특약의 단점은 주계약의 납입 기간이 끝나더라도 특약의 갱신보험료는 계속 납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은퇴 후에도 특약을 보장받기 위해 계속 보험료를 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종신보험의 갱신형 특약을 부분 해약하고, 실손보험으로 보완했으면 한다. 특약을 정리할 경우 절약되는 3만원가량을 이미 가입한 실손보험에 추가하면 같은 비용으로 충분히 좋은 보장을 만들 수 있다. 이씨가 가입한 변액유니버설 보험은 펀드 변경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연금이 목적이라면 변액연금이 낫고, 공격적 투자를 원하면 변액유니버설이 유리할 수 있다. 이씨가 노후 목적으로 변액유니버설에 가입한 것이라면 납입 보험료를 20만원으로 줄이고 10만원은 종잣돈 마련을 위해 펀드로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

서명수 기자

◆이번 주 자문단=백미경 하나은행 정자중앙지점장, 이용광 메트라이프생명 B&B지점장, 김태훈 더브릭스 개발사업부 이사, 강경탁 미래에셋증권 리테일기획팀장(시계방향으로)

◆신문지면 무료 상담=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 e-메일()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지출 내역, 상담 목표를 알려 주십시오. 상담은 무료며 그 내용은 신분을 감추고 게재합니다.

◆대면 상담=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상담을 받으려면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852)하십시오. 다만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인 ‘위스타트 운동’에 5만원을 기부하도록 돼 있습니다.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