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보·대생등 '생보 빅3' 독과점 업체로 분류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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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교보.대한생명 등 이른바 생명보험업계 '빅3' 가 이르면 연말께 금융계 최초로 독과점 업체로 분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들 빅3는 내년도 사업계획에서 보험료가 많이 걷히는 저축성 보험 대신 보장성 보험을 집중 판매하거나 시장점유율 확대를 가능한 한 자제하는 등 영업전략 수정을 서두르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분류되면 담합 등 불공정행위가 적발될 경우 최고 매출액의 3%까지 과징금을 물어야 하며, 보다 엄격한 감시를 받게 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빅3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74.3%에 달해 시장지배적 사업자 해당 요건(1개사의 경우 50% 이상, 3개사 합계 75% 이상)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2일 대한생명이 부실회사인 두원생명을 인수, 시장점유율이 다시 0.2%포인트 올라가게 됐다.

게다가 지난해 생보사 구조조정 이후 과점현상이 심화되는 추세여서 빅3의 시장점유율은 연내 75%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아직까지 3사가 이 문제를 놓고 공동대책을 논의한 적은 없다" 며 "그러나 내년부터는 시장확대보다 수익을 높이는 쪽에 초점을 맞출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정재.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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