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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제조일자 표기로 신뢰 얻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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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는 지난 2009년 제조일자 표시제를 도입했다. 유통기한과 제조일자를 비교해 신선한 우유를 고를 수 있게 한 것이다. 제조일자 표시제 도입으로 매출도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구제역 발생 이후 우유 시장의 최대 이슈는 수급 문제다. 젖소 살처분으로 우유 공급량이 줄어든 탓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우유업체들의 가격 담합 사실을 밝혀내 18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악재가 거듭됐다. 그럼에도 우유에 대한 브랜드경쟁력은 71.7점으로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NBCI 전체 평균보다 높은 점수로, 김치냉장고·양문형냉장고에 이어 전체 제품 중 3번째로 높은 점수다. 연이은 악재에도 우유라는 식품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면이 훨씬 높게 평가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유 부문에선 서울우유의 브랜드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걸로 조사됐다. 지난해 서울우유는 제조일자 표기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높였다고 볼 수 있다. 서울우유가 2009년 7월 업계 처음으로 도입한 제조일자 표기는 ‘한 줄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비자가 유통기한에만 의존해 제품을 선택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제조일자와 유통기한을 함께 고려해 보다 신선한 제품을 고를 수 있게 한 까닭이다. 그 결과 서울우유 판매량이 급격히 상승했을 뿐 아니라 제조일자가 식품업계 곳곳에서 신선도를 판별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1위 제품인 서울우유와 2위·3위 제품인 매일우유ESL·남양 맛있는우유GT 사이의 격차는 좁혀졌다. 서울우유의 NBCI 점수가 지난해 대비 1점 하락하는 동안 매일우유ESL과 맛있는우유GT는 각각 1점씩 상승했기 때문이다. 향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우유업계는 1강2중 구조에서 3강 구조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치열한 2위 싸움을 하고 있는 매일우유ESL과 맛있는우유GT는 구매의도와 마케팅 활동·브랜드 인지도 및 이미지가 모두 상승하며 1위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우유 부문에서 상품에 관계없이 나타는 공통점은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관계구축과 충성도 부문 점수가 모두 하락한 것이다. 우유를 마시는 주요 소비자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증대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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