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센 8년 연속 1위 … 하우젠 맹추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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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휘센 에어컨.

LG전자의 휘센 에어컨이 75점을 얻어 8년 연속 1위에 올랐다. 2위는 지난해보다 2점이 오른 삼성전자 하우젠이 차지했고, 위니아가 전년과 같은 65점으로 3위에 기록됐다.

에어컨에 대한 브랜드 경쟁력 분석은 최근 3년 이내 에어컨을 구입해 6개월 이상 사용하고 있는 주부 420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과거 LG 휘센이 독보적인 우위를 점했지만, 지난 3년 전부터 점차 삼성 하우젠의 브랜드 경쟁력이 꾸준히 상승해왔다. 그 결과 LG와 삼성의 양강체제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올해 특이사항이다. 하우젠과 휘센의 격차는 2009년 4점, 지난해 2점에 이어 올해 1점으로 줄어들었다.

LG 휘센 에어컨은 본연의 속성인 ‘성능’ 부문에서 소비자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데 비해 하우젠은 브랜드 이미지 면에서 휘센을 앞섰다. 휘센에 비해 디자인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광고모델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 휘센이 8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배경은 에어컨에 새로운 생활 가치와 감성을 부가한 ‘라이프 컨디셔너’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2008년에 처음 도입된 개념은 현재 2세대로 발전했다. 빠른 냉방과 절전 냉방 관련 고객 인사이트 발굴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 ‘인체 감지로봇’ 기능을 적용했다. 이 기능은 인체 감지 센서로 사용자의 위치와 인원수를 감지해 인원수와 거리에 따라 바람 방향과 세기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특히 찬바람에 약한 노인이나 유아를 위해 ‘간접풍’ 기능도 더했다. 효율적인 냉방을 통해 기존 제품 대비 냉방 속도는 2배 이상 높이고, 소비전력은 55%가량 줄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용자를 배려한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출시한 신형 에어컨에 ‘스마트 온’이라 불리는 네트워크 기능을 처음 장착해 소비자의 호평을 듣고 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집 안의 에어컨을 켜고 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동상황을 실시간 문자메시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앞으로도 앞선 정보기술(IT)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예전 모델에 비해 슬림해진 디자인 또한 눈길을 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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