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J넷] 삼성의 싹쓸이 스카우트, 한국야구발전에 바람직 할까

중앙일보

입력

삼성의 우수 선수 싹쓸이 스카우트 움직임으로 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시즌 20억이라는 거액을 들여 해태의 임창용, 쌍방울의 김기태와 김현욱을 스카우트하면서도 플레이오프에서 롯데에게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빼앗긴 삼성이 또 다시 FA선수 싹쓸이에 나서기 시작했다.

작년 선수 스카우트로 한 포지션에 우수 선수 3명이 겹치는 무리한 팀운영이 올해도 되풀이 되고 있다. 작년 시즌 삼성의 1루수는 홈런왕 이승엽이 버티고 있는데도 김기태를 영입했고 김기태는 수비불안을 무릅쓰고 좌익수로 포지션을 바꾸기도 했었다.

그런데도 올해 삼성은 FA 최고의 ‘대어’ 해태 이강철을 3년간 8억이라는 조건으로 데려오면서 프로야구 최고의 ‘핵잠수함’ 김현욱과 임창용 그리고 이강철 3명을 보유하게 되었다.

또 작년 시즌중 두산에서 국가대표 주전포수 출신 진갑용을 스카우트했음에도 LG에서 FA자격을 획득한 김동수의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

85년 전,후기 우승이후 한번도 한국 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맛보지 못한 삼성이 과연 이런 무리한 선수 스카우트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는 다음시즌이 열리고서야 알일이다. 비록 98시즌 현대가 쌍방울의 박경완과 조규제를 영입해 우승을 차지하는 것을 지켜 본 삼성이 ‘투자=우승’이라는 맹목적인 등식에 매달려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이 든다.

물론 능력이 있고 기량이 뛰어난 선수는 좋은 조건에서 뛰고 싶어하고 이러한 조건을 마련해 줄수 있는, 또 투자를 하는 구단이 좋은 선수를 가져가는 것은 프로의 세계에서 당연한 일이지만 이번 이강철의 스카우트에 이어 LG김동수의 영입의사까지 내비춰 마치 스카우트 전쟁을 방불케하는 삼성의 행보는 재정이 어려운 다른 구단의 좋은 선수를 모두 스카우트함으로써 팀간 균형을 깨고 프로야구 전체적인 수준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지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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