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화벌이 위해 20대 여성 모아 원정 성매매

중앙일보

입력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를 위해 젊은 여성들을 동원, 원정 성매매를 시키고 있다고 열린북한방송이 27일 폭로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북한이 달러를 벌기 위해 20대 여성들을 중국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평양 시내에 살고 있는 20대 여성들이 비상 소집돼 중국에 다녀온 것을 본 적이 있다”며 “이들은 어디에 다녀왔는지 말하지 않았지만 주민들 대부분은 원정 성매매에 동원됐다고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원정 성매매를 위해 중앙당 간부 6과를 중심으로 20대 여성들을 모집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 간부 6과는 출중한 외모의 젊은 여성들만 선발했다. 이곳에 등록된 여성들은 직업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생활하는데는 큰 불편이 없었다. 원정 성매매의 큰 대가 때문이었다. 이들은 원정 성매매가 이뤄지는 시기에만 비상 소집됐고 중국으로 가기 전 간부들로부터 ‘나라를 위해 일하러 간다’는 교육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평소 알고 지내던 평양시 평천구역의 20대 여성이 간부 6과에 선발돼 중국에 다녀왔는데 돌아올 땐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녹음기 등 고가의 물건들을 가지고 왔다”며 “어떤 일을 하는지 가족에게까지 비밀로 하게 돼 있지만 아는 사람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 여성은 성적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끼기보다는 나름대로 긍지를 갖고 있다”며 “북한의 외화벌이에 이용되고 있지만 이들은 외국 땅을 밟아볼 수 있는 기회이고 적지 않은 보수로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이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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