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30대 벤처기업가 세계 5대 부호로 부상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34세 벤처 기업가가 세계 5위의 재산가로 급성장,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는 29일 발매된 최신호에서 일본 휴대전화 대리점 업체인 히카리(광)통신의 시게다 야스미쓰(중전강광) 사장에 관한 특집을 싣고 그의 순재산이 이달 중순 현재 250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과 실업가 워렌 바펙트 등에 이어 세계 5번째이다.

포브스는 일본 전국에서 휴대전화 판매점 `히트 숍''을 운영하는 히카리통신이 지난 9월 도쿄증시 1부에 상장됐으나 주가 급등으로 시게다 사장의 재산이 반년 전에 비해 5배로 불어나 "세계에서 가장 빨리 큰 돈을 번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 잡지는 시게다 사장이 인터넷과 휴대단말기의 결합을 추진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 분야에서는 일본이 기술면에서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며 장래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에 대해 시게다 사장은 "세계 5위가 됐다고 해서 별다른 느낌은 없다. 우리회사 주식을 팔 리도 없고 계산상으로 개인재산이 늘어난 것에는 흥미가 없다"며 "회사를 보다 우량한 기업으로 만드는 데 정열을 쏟을 뿐"이라고 말했다.

니혼(일본)대 경제학부를 중퇴한 시게다 사장은 23세이던 지난 88년 2월 자본금100만엔으로 회사를 설립한 뒤 10년여만에 주식 시가총액이 수 조엔에 달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정보통신 기업의 하나로 성장시켰다.

한편 포브스는 한국계인 손 마사요시(손정의.42) 소프트뱅크 사장도 주가 급등으로 자산액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이달 중순 현재 세계 부호 서열 4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포브스가 지난 6월 발표한 세계 부호 등위에서는 일본인으로는 소비자 금융업체인 다케후지(무부사)의 다케이 야스오(무정보웅) 회장이 총자산 78억달러로 30위에오른 것이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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