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소식] 국내산 경주마 얼마나 컸나

중앙일보

입력

올해 최고 인기상을 차지한 국내산 경주마 `새강자'(마주 장석린)가 우물안 개구리인지의 여부가 12월12일 열리는 '99그랑프리 대상경주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3살짜리 새강자는 올해 대회에서 12연승의 신기록을 세웠으며 한국마사회장배를 비롯해 상금이 큰 대상경주 3관왕을 차지한데 이어 올 시즌 대미를 장식하는 그랑프리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시가 3천만원을 호가한다는 새강자는 그랑프리 대회 출전 자격을 가늠하기 위해 21일 경마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기투표 결과 1만9천982표중 4천857표를 얻어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상위 14위까지 대회 출전권이 부여되는 그랑프리 인기 조사에서 국내산마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91년 이 제도 도입이후 처음이어서 경마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외국산마 21마리와 국내산마 5마리를 대상으로 실시된 인기조사 결과, 새강자이외에도 `자당'과 `만석꾼'이 각각 5위와 9위로 국내산마 3마리가 10위안에 들어 국내산마의 인기를 입증했다.

새강자는 출전 자격 1호를 따내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 진정한 강자의 면모를 과시할 기회를 잡았지만 문제는 출전여부가 불확실하다는데 있다.

새강자의 올해 대기록은 국내산마간의 경주에서 기록된 것이어서 `신세대', `울프사이런스', `대견' 등 쟁쟁한 외국산마와 겨룰 경우 우승을 장담하기 어렵다.

한국 마사회는 국내산마 육성을 위해 90년대초 제주도에 육성 목장을 세우고 시가 7억-8억원대의 외국산 종마(씨숫마)를 수입해 국내에서 경주마를 생산해내기 시작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이러한 노력이 새강자 등의 출현으로 결실을 보고 있다"며 "현재 1천4백여마리의 국내 경주마중 국내산마는 35%수준이며 5-6년 후면 국내산마의 비중은 75%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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