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장관들 뉴라운드 협상팀에 조언…洪외교통상 초청 오찬

중앙일보

입력

"협상과정에서 정부가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는 30일 시작되는 뉴라운드 협상을 앞두고 대외경제와 통상에 경험이 많은 각료급 인사들의 한결같은 얘기였다.

홍순영 외교통상부장관은 26일 정부의 협상전략을 설명하고 조언을 듣는 오찬 모임을 마련했다.

초청자는 부총리를 지낸 나웅배.한승수씨를 비롯, 김철수(전 WTO 사무차장).사공일 (전 재무부장관).허신행 (전 농림부장관).김기환(전 대외경제협력담당대사).유장희(국제경제연구원장).허승(전 제네바대사)씨와 김상우 국민회의의원 등 모두 9명.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이 가장 강조한 것은 정부 정책의 일관성. 김기환.김철수씨는 특히 "협상에서 국내여론과 국익을 반영하되 개도국 정서에만 젖어 있지 말 것" 을 주문했다.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대표로 참석했던 허신행씨는 "사실상 협상을 주도하는 미국과 물밑 조율을 통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사전에 파악해 협상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고 자신의 경험을 빌려 지적했다.

또 한승수.사공일씨는 "내년에 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이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도 큰 만큼 시나리오별로 대응전략을 철저하게 마련해야 할 것" 이라고 주문했다.

외교부는 앞으로 이들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기 위해 뉴라운드 고위 자문그룹으로 위촉, 향후 협상과정에서 폭넓은 자문을 받기로 했다.

홍병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