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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있더라도 계란·땅콩 외엔 무작정 피할 건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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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국내 돌쟁이 4명 중 1명이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다. 무려 11만8000여 명이다(국민건강보험공단 2008). 다행인 것은 대부분 연령이 높아지면서 자연 치유된다. 7세 유병률은 6.6%, 30세 이후엔 1% 이하로 떨어진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을 불치병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환자마다 원인과 증상이 다른 데다 일관된 치료지침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이상일 서태평양알레르기학회장(삼성서울병원 아토피환경보건센터장·사진)이 ‘아토피피부염 관리자 지침서’를 발표했다.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 들었다.

-지침서를 펴낸 이유는.

 “ 아토피피부염 아기는 가려움증으로 온몸을 쉴새 없이 긁어댄다. 부모들은 이 모습을 지켜보기 안쓰러워 검증되지도 않은 민간요법을 총동원한다. 안타깝게도 이 때문에 아이의 증상이 더 악화된다. 아토피피부염의 올바른 관리법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 지침서를 냈다.“

-그동안은 치료 지침서가 없었나.

 “아토피피부염은 이제 막 주목받기 시작한 질환이다. 국제적으로 일관된 치료지침이 없어 혼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2006년 유럽알레르기학회가 그간의 연구자료를 토대로 첫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이조차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번 서태평양알레르기학회 지침은 국내자료를 바탕으로 3단계 관리법으로 발전시킨 게 특징이다.”

-지침서의 1, 2, 3단계 내용은.

 “ 아토피피부염은 대부분 식사요법, 주거환경 개선, 피부보습만으로 치료 가능하다. 약물 관리가 1단계다. 이를 철저히 했는데도 낫지 않거나 급성 증상일 때는 2단계로 항생제나 소염제를 쓴다. 스테로이드 연고가 대표적인데 꼭 필요한 부위에만 사용하고 단계적으로 중단해 피부가 정상리듬을 회복하도록 한다. 3단계에선 스테로이드 약물을 먹거나 주사하는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아토피는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한다. 인내심을 갖고 치료해야 한다. 관리를 잘못하면 만성화돼 성인이 돼서도 고생한다.”

-1단계의 구체적 관리법은.

 “성장기엔 아토피피부염과 연관이 높은 식품이라고 무작정 제한하기보다 음식일지와 확인검사로 원인 식품을 찾는 게 중요하다. 다만 계란과 땅콩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제한할 식품이 있다면 대체식품을 선정한다. 실내환경도 오염물질에 신경 쓰고 자주 청소해 관리한다. 자세한 정보는 아토피환경보건센터(www.atopycenter.co.kr)를 참조한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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