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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00㎞ 스피드 축제 예열은 끝났다, 804.672㎞ 레이스 영웅은 누구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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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나스카(NASCAR) 게토레이 듀얼에서 토드 보딘이 모는 60번 머신(왼쪽)이 경로를 이탈하며 스티브 월리스가 운전하는 77번 머신(가운데)과 충돌하고 있다. 게토레이 듀얼은 최종 순위에 따라 데이토나500의 출발 순서가 정해지고, 상위 레이서가 앞에서 출발한다. [플로리다 로이터=연합뉴스]

지구촌 최고의 개조 차량 레이스 데이토나 500 본선 진출자가 모두 가려졌다.

 미국 플로리다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에서 18일(한국시간) 열린 게토레이 듀얼에서 커트 부시(닷지)와 제프 버턴(쉐보레)이 1, 2위로 골인했다. 2.5마일(약 4㎞) 트랙을 60바퀴 도는 두 차례의 레이스였다. 이 대회는 21일 열리는 데이토나 500의 예선 경기다. 이제 43명의 정예 레이서들이 데이토나 비치의 영웅을 꿈꾸며 출발선에 선다.

 예선전은 사람들의 관심 밖에 놓일 때가 많다. 그러나 지구촌 최대의 개량차 경주대회 나스카에서도 최고로 통하는 데이토나 500에서는 예선전마저도 뜨거운 흥행 상품이 된다. 어느 정도로 인기가 있는지는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다. 가장 상업적인 스포츠로 군림하고 있는 나스카는 데이토나 500의 예선전에 게토레이 듀얼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세계적인 스포츠 음료 제조업체가 스폰서를 맡은 게토레이 듀얼은 데이토나 500에 출전할 차량과 출발 순서를 가리는 예선전일 뿐만 아니라 사실상 나스카의 새로운 시즌의 출발을 알리는 서곡이다.

 데이토나 500 결선을 사흘 앞두고 열린 게토레이 듀얼은 예선전이지만 본선 못지않게 중요한 대회다. 예선에서 한 칸이라도 앞자리를 차지하는 게 최종 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시속 300㎞에 육박하는 스피드를 내는 육중한 차량들이 레이스 중 추월을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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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선 방식은 독특하다. 듀얼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은 두 차례로 나눠 치러지기 때문이다. 서킷에는 두 줄로 차량이 정렬해서 출발하는 데 첫 번째 예선 레이스 순위에 따라 홀수 그리드를, 두 번째 예선 레이스 순위에 따라 짝수 그리드를 채운다. 다만 맨 앞의 두 자리는 게토레이 듀얼을 앞두고 한 바퀴를 돌아 최대 스피드를 기록한 두 대의 머신에 돌아간다. 게토레이 듀얼은 데이토나 500을 앞두고 열리는 예선전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기록만 재는 김빠진 레이스가 아니라 순위를 다투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데이토나 500의 인기를 지렛대 삼아 예선전에 대한 관심을 배가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나스카의 특징은 모두 비슷한 성능의 차량으로 경주를 펼친다는 점이다. 차량보다는 드라이버의 역량과 경기장에 대한 적응력이 승패를 좌우한다.

 데이토나 500에는 쉐보레·닷지·포드·도요타가 출전한다. 하지만 자동차의 외관만 바꾼 것일 뿐 엔진 등 주요 부품의 성능은 대동소이하다. 기술 경쟁 때문에 운영비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방편이다.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데이토나 500에서는 2.5마일 트랙을 모두 200바퀴(총 500마일·804.672㎞) 돌아 챔피언을 가린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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