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PC' 사업 기대 못 미쳐

중앙일보

입력

정보통신부가 ''1인 1PC''의 기치를 내걸고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인터넷 PC''사업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또 부적절한 이윤보장, 획일화된 규격, 높은 카드수수료, 고액의 보증보험료 등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컴퓨터업계에 따르면 정통부에 의해 인터넷 PC업체로 선정된 12개사가 인터넷 PC를 판매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번달 18일까지 인터넷 PC는 6만1천대가 팔렸다.

정통부는 한달이 못 되는 기간 내에 6만대 이상을 판매했다는 점을 들어 인터넷PC가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정통부가 원래 첫달에 25만대 판매를 목표했던 것에 비하면 예상에 훨씬못 미치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또 이달 PC 판매량도 올해 월평균 PC 판매량인 15만-16만대보다 약간 많은 17만대가 될 것으로 보여 정통부가 목표했던 ''전국민적인 PC 수요 창출''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판매부진은 대기업체들이 인터넷 PC에 참여하지 않아 일반 소비자들이 인터넷 PC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또 정통부가 100만원대 이하 PC라는 점에 집착해 인터넷 PC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에게 적절한 이윤을 보장해 주지 못한 점도 판매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인터넷 PC 한대를 팔 경우 5만원 안팎의 이윤이 남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있는데 이를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절반씩 나누면 각각 2만5천원씩의 이윤이 돌아간다.

배달비, 설치비 등을 고려할 때 인터넷 PC를 팔 경우 이윤이 거의 남지 않아 일부 PC대리점은 아예 인터넷 PC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정통부의 공종렬 정책국장은 "카드수수료와 보증보험료를 낮추는 등의 인터넷 PC 판매 촉진방안에 대해 관련업체와 협의하고 있다"며 "성수기인 겨울에 들어서면 인터넷 PC 판매가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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