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위공무원이 경비원에 발길질 '중국판 이숙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신의 이름을 모른다는 이유로 주민센터 여직원에게 행패를 부린 이숙정(36·무소속)의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이번엔 중국의 한 고위공무원이 60대 경비원을 상대로 폭행을 가한 동영상이 공개되며 '중국판 이숙정'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지난 달 30일 광시(西)성 류저우(柳州)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45초 가량의 문제의 동영상에는 2명의 남성이 경비원과 말싸움을 하다가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을 했고 이에 넘어진 경비원의 복부를 걷어차고 전신을 발길질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과정에서 목격자의 말에 따르면 가해자 중 한 남성이 "내가 공안국장이다!"고 큰소리 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신징바오(新京)의 보도에 따르면 경비원을 때린 주도자는 류저우시 국가세무국의 부주석으로 재임중인 지방 고위급 공무원으로 밝혀졌다. 그는 당시 사건을 무마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지만 사건 현장에 있던 CCTV 내용이 인터넷에 공개되며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지인과 함께 업무차 류저우시 덩타이화위안샤오취(台花苑小)에 방문한 이 공무원은 차량 진입을 두고 경비원과 실랑이를 벌였고 말다툼이 격화되자 경비원을 무차별 구타했다. 이에 경비원은 경미한 뇌진탕 증세를 보이며 온몸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고 사건의 여파가 커지자 류저우시 세무국 역시 14일부로 해당 공무원의 파면조치와 함께 경비원에게 피해보상액을 지불하기로 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떻게 나랏일 하는 공무원이 힘없는 시민을 발길질 할 수 있나" "저렇게 몰상식한 사람이 공무원이라니 정말 기가 찬다" 등의 비난을 가하고 있다.

온라인편집국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