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별 청바지 스타일링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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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는 무난한 듯하면서도 섹시하다. 나이와 상관없이 여성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이유다. 청바지 매니어인 김미령(56·반포구 잠원동)·김보영(28) 모녀는 “둘 다 청바지를 즐겨 입지만 스타일은 다르다”고 말했다. 연령별 청바지 스타일법과 올해 트렌드를 알아봤다.

40·50대, 화려하고 우아하게

청바지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젊음과 자유다. 그런 까닭에 40·50대는 입기를 꺼리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에 청바지 열풍이 1970년대부터 불었던 것을 감안하면, 청바지의 ‘참멋’을 아는 세대는 50대다. 나이에 얽매여 그동안 청바지를 멀리 했다면 짙은 네이비나 블랙 등 점잖은 색과 기본 실루엣으로 도전해 봐도 좋다.

청바지가 몇 개씩 있으면서 자꾸 새것을 사는 사람이 더러 있다. 유행을 좇는 것도 이유겠지만 몸에 잘 맞는 청바지를 고르는 게 쉽지 않아서다. 요즘에도 청바지를 즐겨 입는 김미령씨는 “내 몸에 맞게 수선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귀띔했다. 비즈가 박힌 찢어진 청바지는 원래 나팔바지였던 걸 일자바지로 고쳤다. 색깔이 연해 나팔보다 일자가 날씬해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 찢어진 부위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몇 군데 다시 기웠다. 젊은이들이 입는 밑위가 짧은 청바지도 그만의 스타일로 수선한다. 우선 다리 길이에 맞게 자른다. 잘라낸 천은 허리 위로 덧대 짧은 밑위를 보완한다. 중년여성들이 걱정하는 뱃살을 살짝 감출 수도 있다. 그렇다고 살을 감출 요량으로 옷을 벙벙하게 입는 것은 금물이다. 위부터 밑으로 통이 좁아지는 배기진이나 몸에 딱 맞는 일자 데님을 입으면 허벅지와 종아리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날씬해 보인다.

젊게 보이고 싶다면, 워싱이 가미된 청바지를 선택하면 된다. 그중 워싱으로 인해 생긴 선이 자연스럽게 대각선으로 퍼지거나 그라데이션이 약한 것이 무난하다. 여기에 티셔츠와 트위드 재킷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차림새가 된다. 김씨는 “동네 수퍼에 가듯 맨얼굴에 청바지를 입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며 “화장은 물론 매니큐어와 페디큐어를 옷 색깔과 맞추거나 액세서리를 해 차려입은 느낌을 주라”고 조언했다.

20·30대, 스티치, 뒷주머니 등 디테일에도 신경

유행에 민감한 20대가 즐겨 입는 청바지는 스키니진이다.마치 스타킹을 신은 것처럼 다리 라인을 그대로 드러내는 스키니진은 날씬하면서 섹시해 보여 젊은층으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는다.

김보영씨는 “스판 소재의 스키니진은 착용하기 편해 선호한다”고 말했다. 스키니진 자체가 섹시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상의는 심플하게 입는다. 블랙 민소매 티셔츠에 스키니진을 입는 식이다. 대신 상의는 앞이 평범하면 뒷부분이 망사로 됐거나 깊게 파인 네크라인이어서 섹시한 느낌을 주는 걸로 고른다.

김씨는 마른 체형을 감안해 청바지 옆 라인에 들어간 스티치(바느질 선)를 유심히 보는 편이다. 허벅지에 살이 많다면 스티치가 정면에서 보일수록 날씬해 보이지만, 마른 사람에게는 더 빈약해 보일 수 있다. 20대 때보다 몸매에 자신이 없는 30대에는 디테일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특히 뒷주머니의 위치가 중요하다. 엉덩이보다 살짝 높게 있는 뒷주머니는 힙업의 효과를 준다. 스티치가 지나치게 튀면 상의와안 어울릴 수 있다.

워싱이 강한 데님, 찢어진 청바지 인기

청바지는 유행을 안타는 것 같지만 시즌마다 워싱이나 박음질, 뒷주머니의 디자인 같은 디테일이 달라진다. 2011년 키워드 중 하나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기를 누린 워싱이 강한 데님(일명 돌청)이다. 올해는 좀 더 과장되고 그래픽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돼 유행할 전망이다.

빈티지한 느낌이 드는 부드러운 데님 소재도 등장했다. 그중 하나인 버커루의 데님은 복고와 최신 트렌드가 혼합된 스타일이 강점이다. 버커루만의 공정으로 디자인된 인디고 워싱은 펑키한 분위기와 동시에 섹시한 복고풍 느낌을 준다.

돌청 이외에도 눈에 띄는 워싱이 있다. 섹시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강조하는 캘빈클라인진의 그라데이션 워싱 청바지다. 몸매를 따라 슬림한 바지인데, 그라데이션 워싱으로 다리가 더 길어보인다. 유행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고르고 싶다면 유니클로의 UJ컬렉션을 추천한다. 유니클로는 지난해에 레깅스 팬츠를 선보이며 스키니진에 새로운 유행을 일으켰다. 평범한 청바지부터 레깅스 팬츠까지 다양한 UJ컬렉션은 전 연령을 아우르는 것이 강점이다.  

복고 열풍도 빼놓을 수 없다. 그중 하나가 찢어진 청바지의 재등장이다. 알렌제이는 워싱이 독특한 찢어진 배기진을 내놨다. 파라수코는 뒷주머니와 허리 부분에 반짝이는 스와로브스키가 장식된 섹시한 부츠컷 청바지를 선보였다.

[사진설명]1. 뒷주머니에 스와로브스키 장식이 돋보이는 청바지, 파라수코. 2.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인기가 있는 돌청, 버커루. 3. 배기진 스타일의 찢어진 청바지, 알렌제이.

<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
[ 촬영협조=빈폴진·버커루·파라수코·알렌제이(이상 청바지) 앤클라인뉴욕·라우렐·브루노말리·브라스파티·안드레아바나·트라비체, 헤어&메이크업=3 story by 강성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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