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 '뚱땡이 공화국'-북한 김정일 원색비난 선전물 북에 보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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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들이 북한 김정일의 생일(16일)에 김정일을 통치와 세습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전단 10만장을 북측으로 날린다. 그동안 시민단체들이 주도해서 대북선전물을 풍선 등을 이용해 북한으로 띄워보내는 경우는 많았지만 국회의원이 동참하기는 처음이다.
북한 정권을 비난하는 전단을 보내는 의원은 강석호·권경석·나성린·박상은·신지호·이두아·이은재·조전혁·차명진(이상 가나다 순)의원 등 9명이다. 16일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리는 '통일풍선날리기 행사'에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자유기업원,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자유조선방송, 북한개혁방송, 북한전략센터,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과 같은 북한 민주화단체도 함께 한다.

차명진 의원은 "북한 사회가 민주화되는데 있어 대한민국 헌법기관도 책임을 갖고 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신지호 의원실은 "풍선을 날려 보내려면 바람이 가장 중요한데 그동안 계속 기상관측을 해왔다"며 "계속 북풍이 불어 행사를 못열다가 당일에는 남풍이 분다는 예보가 있어 행사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이 북한으로 띄워보내는 전단지는 A4크기로 컬러로 제작됐다. 이 전단지의 앞쪽에는 '조선인민들이 몰래 즐겨부르는 노래 '곰세마리"라는 제목 아래 '곰 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 할배곰, 애비곰, 새끼곰. 할배곰은…조선인민 다 죽네'라는 노랫말을 소개해놨다.

'김정일이 죽으면 장성택이 김정은에게서 권력을 뺏았을 것' 등의 설명도 있다. 뒷면에는 '뚱땡이 공화국, 인민들은 굶주려도 김정일과 그 자식들은…'이라는 제목과 함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와인을 마시는 모습과 정남과 정은의 사진이 들어있다. 그 옆에는 '인민들은 옥수수도 없어, 토끼풀 뜯어먹으며 사는데…'라는 글을 넣고 길거리에서 굶주림에 허덕이는 아이들의 사진이 새겨 김정일 부자와 대비시켜놨다.

온라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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