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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땅바람 다시 솔솔 … 강남 등 가까운 곳부터 서서히 회복

중앙일보

입력

환란(換亂)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전원주택단지 시장이 서울 출퇴근권을 중심으로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그동안 중단됐던 단지들의 토목공사가 재개되는가 하면 인기지역에선 신규 단지 분양도 활발하다.

가장 활기있는 곳은 분당 신도시 생활권인 용인시 수지읍 고기리와 성남 분당구 석운.대장동 일대로 이미 조성된 단지나 건축이 가능한 준농림지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이 지역은 분당~의왕(12M), 수원 영통~성남 판교~서울 서초(35M)도로 신설과 기존 도로확장 계획이 나오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그러나 양평.파주.이천 등 서울 중심부에서 다소 떨어진 곳은 여전히 경기가 좋지 않다.

◇ 활기지역〓고기리.석운동.대장동 일대에 현재 조성됐거나 조성중인 단지는 10여곳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필지수는 2백50여개. 개인이 직접 추진하는 곳까지 치면 총3백~4백필지로 추산된다.

이중 석운동의 한우리마을 1차분 32필지는 분양 한달만에 다 팔렸고 솔뫼마을 등 외환위기로 중단됐다 다시 추진되는 단지들도 속속 분양되고 있다.

올해 신규로 추진되는 단지는 한우리 마을 1차를 비롯 석운동의 물레방아 마을, 대장동의 한우리 마을 2차, 고기리 햇빛마을 등이다.

고기리 로얄파크공인중개사사무소 이상율 사장은 "주변 대단위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고기리 전원주택 경기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면서 "그러나 이곳도 값이 너무 비싼 곳은 매기가 없다" 고 말했다.

일산 신도시 인근도 꿈틀대고 있다. 주변의 개발영향을 받아 땅값이 많이 올랐다.

◇ 침체지역〓서울 강남이나 분당권, 일산 신도시 주변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은 회복력이 약하다.

특히 파주시와 남양주시 수동면 일대는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다만 교통이 좋아진 양평군 양수.국수리 일대는 약간 회복됐다.

건국컨설팅 유종률 사장은 "양평권의 경우 전원주택 단지내 땅값이 환란 이후 약 절반가량 떨어졌으나 서종면 일대 인기지역은 올해 들어 97년 가격의 80%선까지 올랐고 나머지는 큰 변화가 없다" 면서 "파주권에서 사업을 벌이던 업체 가운데 90% 정도는 문을 닫았다" 고 말했다.

◇ 투자가치〓대부분의 전원주택 단지들은 지난해에 값이 대폭 떨어졌다. 하지만 고기리 일대는 올들어 상승세로 돌아서 환란 이전 수준에 육박했다. 앞으로 동천.신봉 택지지구와 판교 신도시가 조성될 경우 배후 전원주택지로 각광받으면서 값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대경부동산 서비스 이택구 사장은 "고기리 일대 평당 땅값은 택지 전용이 가능한 전답이 70만~80만원, 임야는 30만원선이고 단지로 조성된 곳은 일반 아파트 부지의 절반정도인 평당 80만~1백50만원 밖에 안돼 투자가치는 매우 높다" 면서 "큰 도로변에 추진 중인 아파트단지가 다 들어서면 광교.백운.바라산 자락에 위치한 전원주택지의 가치는 더욱 커지게 된다" 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매기가 없는 지역은 더 관망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 인근이나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 외는 침체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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