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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NBA 라이브 2000

중앙일보

입력

NBA 시리즈는 고정 매니아들을 확보할 만큼 독보적이고 개성있는 게임이다. 과거 도스용 운영체제에서 딱딱 끊어지는 느낌과 형편없는 그래픽에서도 NBA 시리즈는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이제 출시되는 NBA 라이브 2000은 훨씬 발전된 기술력과 전통적인 박진감을 그대로 살려 진일보한 기분을 갖게 해준다.

11월 2일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NBA 시즌이 개막되었다. EA스포츠는 이와 함께 최고의 농구게임으로 일컬어지던 NBA 라이브 2000을 발표하였다. 그간 이 게임이 발표되기 전까지 다른 몇가지 게임이 발표되었다. 다른 게임들도 차별화를 시도하여 재미는 있었지만 NBA 시리즈에 익숙한 일반 게이머들에게는 아쉬운 점을 많이 남겼다. 다시 컴백한 NBA 라이브는 입이 떡 벌어지도록 향상된 그래픽, 부드러운 동작, 용병술과 동작의 치밀함으로 아쉬운 부분을 꽉 채워주었다. 작전의 다양함과 함께 농구코트를 떠난 금세기 최고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 또한 상당한 흥미거리이다. 스포츠 뉴스에 매일 보도되는 NBA 시리즈를 감상하는데 그치지 말고 자신의 컴퓨터에서 자신만의 시즌을 개막해보자. 응원하는 팀의 승패는 바로 게이머의 손에 달려있으니…

NBA 라이브 2000은 이런 점이 달라졌다
NBA 시리즈는 항상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게이머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그래픽이다. 이전 작품들에서는 선수들이 등장하면 동작이나 데이터는 실제 수치와 거의 비슷했으나 이제는 선수 얼굴만 봐도 “아하! 이 선수 누군지 알아”라는 말이 터져 나올 정도이다. 선수들의 얼굴을 모두 스캔해서 그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된 노력이 여실히 보이는 부분이다. 번쩍번쩍 빛나는 코트에 흥분하는 관중들의 모습, 다양한 광고판 등은 언뜻봐도 게이머의 마음을 설레이게 해준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선수들 사이를 오가며 휘슬을 부는 심판들의 모습이다. 전 작품까지 경기시작을 알리며 농구공만 위로 던졌던 심판에 비해 경기 종료까지 선수들과 뛰어다니는 심판을 볼 수 있다. 사이드라인 아웃, 반칙, 슈팅 성공, 파울 등이 경기 중에 일어나면 심판들의 시그널 모습은 너무나 멋져 오히려 심판 팬이 생길 정도이다. 경기에 열중하는 관중들의 모습도 완벽하게 재현되어 농구장의 열기를 한층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스포츠 게임 특히 구기종목 게임의 경우 가장 큰 관심은 인공지능이다. 그간 NBA 시리즈가 싱글 플레이에 금세 질리는 평을 들은 것도 예측 가능한 수준의 컴퓨터 인공지능 때문이었다. 속공으로 이어지는 롱패스, 터보키 사용의 속공 등은 컴퓨터와의 한판 승부를 우습게 만들어 주었지만 이제 2000에서는 No! 롱패스의 성공확률은 10-20%. 그렇다고 뛰어난 선수의 드리블만을 믿었다가는 완벽한 수비에 의해 여지없이 공을 뺏긴다. 터보키를 사용하여 펼치는 속공 또한 주 공격수만 많이 사용하면 터보키 게이지가 떨어질 때마다 체력도 떨어지므로 결국은 4쿼터까지 뛸 수도 없다(NBA 라이브 2000에서는 체력이 떨어진 선수는 자동으로 교체한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바로 작전의 다양함으로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것이다. 스크린 플레이에 의한 3점슛, 피벗 플레이에 의한 덩크, 페인트 슛에 의한 덩크, 점프 패스에 의한 3점 슛, 피벗에 의한 3점 슛, 스크린 플레이에 의한 공격루트의 다변화 그리고 속공찬스 100% 살리기 등은 반드시 익혀두어야 할 작전으로 통한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EA스포츠 게임의 오프닝 동영상은 항상 큰 감명을 준다. 이번 라이브 2000도 예외는 아니다. 적막이 흐르는 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케빈 가넷이 덩크를 시작하며 열리는 NBA선수들의 한판 승부는 시종일관 게이머의 눈을 떼지 못하게 할 정도로 압권이다. 그리고 게임 내에서의 치어 리더들의 모습도 가히 볼만하다. 2쿼터 종료 후 하프 타임 쇼(Half Time Show)라는 버튼을 누르면 각 디비전에 따라 다양한 치어 리더들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또 하나는 로스터 메뉴에서 자신의 얼굴을 넣어 만든 선수가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사진을 스캐닝하여 선수를 새로 만들 수 있고 국내 선수의 사진을 정확하게 로스터만 한다면 NBA에서 활약하는 멋진 국내선수가 만들어 지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

이제 이러한 환상적인 그래픽과 뛰어난 인공지능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사양은 어느 정도일까? 펜티엄 2, 램 128Mb, 리바 TNT2에서도 퀄러티를 약간은 낮게 설정해야 게임을 부드럽게 진행할 수 있다. 너무 고사양이다. 그러나 이런 고사양은 최근 게임의 추세이다. 그러니 지금 이 기회에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NBA 라이브 2000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에 대해서도 겁을 내지는 않을 것이다

농구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숙지해야 할까?
물론 가장 충실해야 하는 부분은 기본기이다. 크게 4가지로 나뉘어지는 기본기부터 살펴보자.
 드리블 *********************************************
걷기: 천천히 걸으면서 지공을 펼친다
달리기: <터보 키>+<방향 키> 속공을 펼칠 때 이용된다
롤턴: <터보 키를 사용하여 달리는 도중에><피벗 키> 빠른 속도로 달려가다 한바퀴 회전을 하며 드리블을 한다. 전방의 수비수를 제치는 기술이다
크로스오버: <크로스오버 키> 다리사이로 공을 빼내 상대를 속이는 기술
비하인드 드리블: <크로스오버 키><정지상태에서 짧게 누름> 등뒤로 볼을 드리블하는 기술
피벗 플레이: <피벗 키>+<방향 키> 수비를 등지고 밀면서 드리블하는 기술
드라이브 인: <피법 키>+, <피법 키>+ 피벗으로 드리블을 하다 피벗키를 떼면서 위 또는 아래쪽 방향키를 누르면 해당 방향으로 수비수를 제치며 골 밑쪽으로 파고 들어간다. 맨투맨 상황에서 아주 유용한 기술

 페이크 *********************************************
드리블이크: <달려가는 중에><페이크 키> 속력을 내어 좌우로 흔들며 드리블 하는 기술
페이크크로스오버: <페이크 키>+<크로스오버 키> 제자리에서 다리를 크게 벌리며 크로스오버를 구사한다. 행동이 앞으로 드리블해 나가려는 모습이라 수비수를 속이는데 충분하다.
패스 페이크: <페이크 키>+<패스 키> 동료에게 패스를 하는 척 하며 수비를 속이는 기술
드리블 페이크: <페이크 키>+<방향 키> 앞으로 달력가는 척하며 상대 수비수를 속이는 기술. 상대방이 한쪽으로 몸을 돌리는 순간 반대쪽으로 돌아 드리블 하는 기술
슛 페이크: <슛 키>+<살짝 눌렀다 뗌> 슛을 하는 척하며 상대의 점프를 유도하는 기술
슛 패스: <슛 키>+<패스 키> 슛키를 눌러 점프 슛을 하는 도중에 패스키를 누르면 점프한 상태에서 패스를 한다

 슛 *********************************************
덩크: <다이렉트 슛 키>+<슛 키> 덩크를 시도
레이 업: <다이렉크 슛 키>+<크로스오버 키> 레이 업 시도
훅 슛: <다이렉트 슛 키>+<피벗 키> 훅 슛 시도
앨리웁: <다이렉트 슛 키>+<패스 키> 공중에서 선수가 곧바로 볼을 받아 덩크하는 기술

 기타 *********************************************
스크린 플레이: <플레이 콜링 키><살짝만 누른다> 볼을 가지고 있는 선수와 상대 수비수 사이에 우리편이 들어와 볼을 가진 선수가 공격하기 쉽도록 도와주는 기술

공격과 수비는 코트 전체를 볼 줄 아는 눈에 따라 돌아간다. 즉 게이머는 이것을 한눈에 꿰뚫어 볼 줄 알아야 한다. 먼저 정확한 데이터에 입각한 포지션별 선수 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키가 익숙하지 않는 게이머라면 더더욱 캐릭터들의 인공지능에 의지해야 되는데 이런 경우 얼마나 배치를 잘했느냐에 따라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이번 후속작에서는 무엇보다 마이클 조던의 등장이 가장 눈에 띈다. 실제 마이클 조던과 같은 능력을 설정하였으므로 같은 키를 눌러도 무엇인가 다른 플레이를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1:1을 하고 싶은 게이머는 길거리 농구 코트에서 한번 붙어보자. 뛰어난 그의 기량을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수비는 워낙 뛰어나서 쉽게 안 풀릴 뿐만 아니라 어느 곳이나 발사되는 그의 슛 때문에 키보드를 내려치는 경우도 종종 있으리라. 하지만 조던과의 충분한 연습을 거친다면 본인도 모르게 NBA의 황제 가 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NBA 라이브 2000은 그래픽, 사운드, 구성면에서 역시 그 명성을 이어가기에 충분하다. 올 겨울 이 작품에 매달리기에 충분하며 또 그만한 값어치가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다만 너무 고사양이 요구되며 조금 복잡한 면도 있긴 하지만 높은 질의 게임을 위해서는 이 정도의 고민(?)은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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