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유가강세속 중동진출 붐 재현 전망

중앙일보

입력

최근 국제유가가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건설업계의 중동진출과 수주액이 급증, 아시아 시장을 추월할 전망이다.

19일 건설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들이 중동지역에서 벌어들인 수주액은 지난 81-85년 사이 432억달러(이하 누계)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이후 유가하락이 심화되면서 91-95년에는 64억달러로 격감됐다.

반면 아시아 시장은 지난 81-85년 46억달러에서 91-95년에는 198억달러로 급증, 중동시장을 3배나 추월, 국내 건설업체들의 최대 해외시장으로 급부상해 대조를 이뤘다.

건교부는 그러나 올들어 국제유가 강세현상이 이어지면서 중동지역 국가들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확충 작업이 본격화돼 지난 1-7월에 국내기업들의 중동지역 수주고는 모두 21억5천869만달러로 같은 기간 아시아지역 20억8천4만달러를 일시 추월했다고 밝혔다.

특히 18일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26달러로 걸프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어 중동지역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의 수주고는 앞으로도 더 큰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건교부는 보고 있다.

실제로 올들어 10월까지 중동지역에서의 수주액은 모두 29억3천500만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254.4%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데다 프로젝트 규모가 비교적 큰 편이어서 올해는 중공지역 수주고가 아시아를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건교부는 내다봤다.

건교부 관계자는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유가인상으로 올 한해에만 모두 100억달러의 수입증가가 예상된다”며 “특히 석유 의존도를 낮춘 형태의 균형발전을 위해 인프라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국내기업들의 현지진출과 수주액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