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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화장품 찾는 남성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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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사주던 화장품을 무심히 바르던 남성들이 변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자신의 화장품을 직접 구매하는 남성이 늘면서 뷰티 브랜드들도 남성 기능성 제품을 출시하느라 분주하다. 이른바 남성 기능성 화장품의 시대가 열렸다.

종전 남성들은 어머니나 아내, 여자친구가 사주는 화장품을 쓰거나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아라미스·랩시리즈 김정숙 차장은 “최근 3년간 매장에 들러 기능성 제품에 대해 묻는 남성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30대가 많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는 깔끔한 외모가 사회적인 경쟁력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남성도 피부 관리에 눈을 돌린 데 따른 것이다. 비오템 옴므 전빛나 과장은 “남성들의 피부 고민도 여성만큼이나 세분화되고 있어 브랜드들도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키엘은 남성에게 매장 문턱을 낮추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매장 안 남성 코너를 크게 배치하고 판매사원을 많이 둬 남성들이 쭈뼛거리지 않고 문의할 수 있도록 했다. 여성 전유물로 여겨지던 백화점 1층 화장품 매장에 남성도 부담없이 드나들도록한 것이다. 키엘 박소희 과장은 “남성 제품 매출이 놀랄 만큼 빠르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남성고객을 위한 다양한 제품 개발과 프로모션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키엘은 지난달 25일 문을 연 애경수원 백화점 매장에 할리데이비슨의 스포츠용품을 전시하고 남성을 위한 상담테이블을 별도로 준비하기도 했다.
 
남성 피부 고민에 따른 기능성 화장품

아라미스·랩시리즈의 자체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성들의 피부 고민은 과도한 피지 분비, 모공 확장, 주름, 탄력 저하 등이다. 20대에는 과도한 피지 분비와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로 고민하다 30·40대에는 모공 확장과 주름 증가, 피부 탄력 저하를 신경쓰기 시작한다. 30대 이후 남성들이 안티에이징 제품을 찾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해 선보인 안티에이징 크림 ‘랩시리즈 맥스 LS 크림’은 출시 10개월만에 1만개 이상 팔렸다. 이는 여성 화장품 판매량에 비하면 작은 수치지만 기능성 남성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실적이라는 게 브랜드 측의 설명이다. 랩시리즈는 이 크림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 같은 라인의 세럼과 아이세럼을 내놨다.

비오템 옴므는 날렵한 턱선을 살려주는 안티에이징 에센스 ‘포스 수프림 리빌더’를 선보였다. 용기 끝에 달려 있는 3개의 볼로 마사지를 하는 효과도 있는 제품이다. 야근과 흡연·음주 등으로 인해 지친 피부를 회복시켜주는 활력 화장품 ‘하이리차지 에센스’도 있다. 인삼 추출물이 함유돼 체내 혈액·수분 순환을 도와주고 피부 방어력을 높여준다.

키엘은 안티에이징과 활력 제공에 도움이 되는 ‘페이셜 퓨얼 에이지 컴배트’를 내놨다. 오일과 향료를 사용하지 않아 민감한 피부에 잘 맞고, 바오밥나무 추출성분이 함유돼 피부에 항산화와 보습 작용을 한다. 이번 달에는 대나무 추출물이 들어 있어 보습, 독소 제거,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페이셜 퓨얼 에너자이징 토닉 포 맨’을 출시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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