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업체 영업이익 목표의 53% 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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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에 앞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기업체의 영업 이익은 목표의 53%, 자구이행실적은 34%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우계열 12개사와 현재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업체 등 전체 워크아웃 업체에 대한 금융기관의 채무조정 규모는 66조1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는 경영실적이 개선되지 않거나 회생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기업의 경우 워크아웃 대상에서 과감히 탈락시키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기업개선작업추진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말 이전 워크아웃약정을 체결한 70개 업체(재벌계열 37개, 중견대기업 33개)의 상반기 매출액은 목표대비 90.1%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목표의 53.1%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채무계열(재벌계열) 37개사의 영업이익은 목표의 37.9%로 33개 중견 대기업(106.2%)에 비해 훨씬 저조했다.

재벌계열사 중 매출액.영업이익.경상이익 등의 경영목표를 모두 초과달성한 곳은 제철화학.제철유화.한국시네틱스.아남반도체.벽산건설.벽산.동양물산.신원유통 등 8개사였다.

중견대기업은 동방.동방금속.충남방적.미주금속.신송산업.한국컴퓨터.한창제지.서울트래드클럽.무학.화성산업.삼일공사.대경특수강 등 12개사가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채권단은 기업개선작업계획이 확정된 79개 업체에 대해 이미 채무조정이 이뤄진 32조7천억원을 포함, 모두 34조9천억원을 이자감면.출자전환.신규여신 등의 방식으로 채무조정할 방침이다.

따라서 워크아웃에 들어갈 대우 12개 계열사에 대한 채무조정액 31조2천억원을 합할 경우 금융권의 워크아웃업체에 대한 전체 채무조정 규모는 66조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말 현재 기업개선작업 약정체결 업체의 자산매각.외자유치.유상증자 등의 자구실적은 계획대비 34.2%를 기록했다. 워크아웃 첫 해에 자구계획의 대부분이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할때 이는 저조한 실적이다.

한편 워크아웃 대상에 선정된 17개 주채무계열의 303개 계열사중 237개사가 매각.청산.합병.법정관리 등의 정리절차를 밟고 있으며 54개사는 워크아웃, 12개사는 독자생존의 길을 걷고 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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