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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경영은 사업파트너와의 윈-윈 게임

중앙일보

입력

“디지털 LG’를 추구하고 있는 회사의 전략방향을 직원들이 피부로 느끼는 것 같아요. 사내 디지털 마인드를 높이는 데 작은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생일이나 결혼 기념일을 맞은 임직원들에게 일일이 인터넷으로 디지털 축하 카드를 보내고 있는 구자홍 LG전자 부회장(53)은 “최고 경영자가 직원들의 생일을 직접 챙긴다는 인상을 줘 좀더 친근하게 느끼는 것이 부수적인 수확”이라고 말했다.

具부회장은 지난 봄 디지털 경제·문화 전문지 ‘인에이블’과 전경련·21세기 지식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최고의 디지털 CEO’로 뽑혔다.

인터넷 경영의 요체가 뭡니까?

“인터넷 환경에 맞는 경영입니다. 국경도, 시간의 제약도 없는 새로운 사업환경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죠. ‘광속경영’이란 말이 함축하듯 경영 의사결정의 속도가 빨라야 하고 마케팅과 브랜드 이미지의 구축이 중요합니다. 또 개개인이 축적하고 있는 핵심 지식과 전략적 정보가 조직의 지식과 정보로 구조화돼 비즈니스에 활용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될 수 있어야 돼요. 바로 지식경영이죠.”

인터넷 비즈니스가 주력이 아닌 기업들도 인터넷을 활용해야 하는 이유가 뭔가요?

“인터넷 기업이 따로 존재한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인터넷은 비즈니스의 도구일 뿐이죠. 인터넷은 이제 인터넷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만이 아니라 모든 기업들이, 싫든 좋든 필연적으로 손에 쥐어야 하는 도구입니다. 인터넷을 도구로 활용해 인터넷 세계를 선점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의 격차는 가위 상상을 초월합니다.

일례로 오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세계 최대의 서점 반스 앤 노블의 시장가치가 창업한 지 몇 년밖에 안 된 아마존의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인터넷은 기존의 사업 모델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거나 보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킴으로써 산업기반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겁니다.”

LG전자의 경우 인터넷으로 인해 경영환경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과거엔 경영만 잘 하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어요. 고객·주주·협력업체 등 모든 파트너들과 윈-윈의 협력관계를 확고하게 구축하는 게 중요해 졌죠. 인터넷과 관련해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점이기도 합니다. LG전자가 ‘디지털 LG’라는 기업 비전을 새로 선포하고 디지털 시대에 맞는 협력체제와 경영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우리 기업들이 인터넷 경영시대에 어떻게 대비하고, 적응해야 하나요?

“서둘러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해 인터넷을 선점하지 않으면 기회손실이 대단히 클 겁니다. 인터넷을 놓고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요. 따라서 무엇보다 기회를 선점하는 게 중요합니다. 소비자와 공급자간의 거래가 직접적인 접촉 없이 이루어 지므로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구요.

요즘은 고객 주도로 구매가 일어나기 때문에 고객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고 1대 1로 고객을 관리하는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경쟁 기업과 차별화할 수 있는 신선한 아이디어, 인터넷의 활용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개발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조직 내부도 변해야 합니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디지털 경제 마인드로의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야 하고, 가상 사무실 실현, 글로벌 지식경영 시스템 구축 등 조직 내부의 역량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기 위한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인터넷이 앞으로 우리의 기업환경을 어떻게, 얼마나 바꿔 놓을까요?

“인터넷이 21세기의 산업지도를 다시 그릴 겁니다. 3~6개월 단위로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 과거의 사업을 밀어내고 있어요. 디지털의 특성상 미래의 환경을 단정적으로 예견하긴 어렵습니다. 그보다 어떤 변화에도 능동적이고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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