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살아난 주희정, 후반 23점 몰아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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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주희정(34·1m81㎝)이 살아나자 SK가 날았다. SK는 2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동부를 80-77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8연패 후 3연승이다. SK가 3연승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반면 동부는 김주성이 발등을 다친 뒤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주희정은 이날 기록한 24득점 중 23점을 후반에 넣었다. 3쿼터에 주희정의 외곽포에 불이 붙었다. 고비마다 3점포를 터트렸다. 주희정은 3쿼터에만 3점슛 4개 포함, 14점을 쏟아 부었다. SK는 전반까지 39-40으로 끌려갔지만 순식간에 경기가 뒤집혔다.

 주희정의 외곽슛이 터지기 시작하자 테렌스 레더도 살아났다. 레더는 주희정의 패스를 받아 김주성 없는 동부의 골밑을 두드렸다. 동부와 만날 때면 로드 벤슨에게 막혀 제 몫을 못하던 레더(동부전 평균 18.5득점)가 이날은 25점을 넣으며 승리에 힘을 더했다.

 주희정은 경기 종료 8초를 남기고 78-77로 쫓긴 상황에서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가 기록한 24득점은 자신의 올 시즌 최다 득점이다. 주희정은 “이달 초 8연패를 당하며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내가 궂은일을 열심히 하고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어다니면 잘 풀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7위 SK는 이날 승리로 6위 LG와 승차를 한 경기 차로 좁혔다. 주희정은 “연패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며 의욕을 보였다.

 한편 전자랜드는 이날 아말 맥카스킬을 오리온스로 보내고 오티스 조지를 영입하는 맞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오리온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맥카스킬은 KCC와 원정 경기에 곧바로 출전해 4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80-89로 졌다.

원주=이정찬 기자

◆프로농구 전적(26일)

▶원주 동부(21승15패) 77-80 SK(16승20패)
▶전주 KCC(21승15패) 89-80 오리온스(9승27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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