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도 대학처럼 F학점 재수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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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이르면 2014학년도부터 고교 내신성적 평가방식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뀌고,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에게 재수강 기회를 주는 방안이 도입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배성근 학교선진화과장은 25일 “중·고교에서 과목별로 최소한의 학업 성취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보충학습 기회를 주고 성적을 올릴 수 있게 하는 ‘과목별 재이수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를 위해 최근 학부모·교사 등 3만 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벌였다.

 교과부는 설문조사에서 “과목별 재이수제가 시행되려면 먼저 고교의 상대평가제를 5단계 절대평가제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학교에선 학업 성취 수준을 5단계 절대평가제인 수·우·미·양·가로 매기고, 학생부에는 과목별 석차를 함께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고교에선 과목별 석차에 따라 등급을 분류한 9등급 상대평가제가 시행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절대평가제로 바뀌면 국가가 과목별로 평가 기준을 정하게 될 것”이라며 “이 기준에 따라 교사는 학생을 평가하고 학생부에는 성취도를 ABCD로 표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때 학생의 성적이 최소한의 성취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F(재이수)로 평가하고 해당 학생에겐 계절 학기와 방과후 수업에서 해당 과목을 재이수할 기회를 준다. 학교생활기록부에는 평가 결과를 적지 않고 재평가받은 성취도(A~D)만 기재된다.

 교과부는 올 상반기에 절대평가 도입과 과목별 재이수제 도입 여부를 결정하고 3년 뒤 새 평가방식을 도입할 방침이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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