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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돼지값 상한가 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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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청정’ 경남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는 등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도내 산지 돼지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5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 산지의 평균 돼지값은 53만3000원(110㎏ 기준)으로 전주(17~21일)의 50만7000원, 지난해 12월의 32만7000원보다 크게 올랐다.

특히 지난해 1월의 29만 8000원에 비해 무려 78.9%%나 올랐다. 구제역에 따른 이동제한으로 도축물량이 급감하면서 돼지가격이 연일 상승하면서 ‘가격 파동’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돼지고기 소매가격(삼겹살 1㎏기준)도 2010년 1월 1만5906원에서 지난해 12월 1만6040원, 17~21일 평균 1만7974원, 24일 현재 1만9606원으로 급등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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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0㎏ 기준 24일 현재 한우(거세우)산지시세는 540만6000원으로 지난해 1월의 642만1000원, 지난해 12월의 546만1000원, 17~21일의 550만4000원과 큰 차이가 없는 편이다.

 박정석 경남도 축산과장은 “22일 전국에서 도살처분된 돼지가 전체 사육두수 988만 마리의 22.7%인 225만 마리에 이르고, 구제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지역간 돼지 이동을 제한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도축현황을 보면 돼지는 지난해 1월에 하루평균 6만43마리, 지난해 12월 6만2401마리, 10~14일 3만6593마리, 11~17일에 3만9988마리로 크게 줄어들었다. 경남의 경우 그동안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 돼지 도축 마릿수가 꾸준히 증가했으나 이동제한으로 서울·경기도 등 타지의 도축이 급감하면서 돼지고깃값도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김해에서 돼지 구제역 발생으로 전국에 돼지고기를 공급해온 김해 부경축산물공판장, 김해축산물공판장 등 두 곳이 25~26일 폐쇄됐다. 공판장 두 곳은 방역이 끝나는 27일 도축이 재개될 예정이어서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전망이다.

 소의 경우 22일 현재 전국 사육두수(335만1000마리)의 4.2%인 14만1000마리가 도살처분됐고, 전국 도축 마릿수도 지난해 1월 3870마리, 지난해 12월 2987마리, 10~14일 3563마리, 17~21일 3940마리로 큰 차이가 없다. 쇠고기가 전국적 보합세를 유지하는 이유다.

 박재두(51) 부경양돈농협 육가공사업본부장은 “설을 맞아 축산물 수요가 많은 시기인데 김해 공판장 두 곳이 문을 닫아 도매상들이 돼지고기를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며 “구제역이 계속 퍼진다면 축산업 전체가 공황상태에 빠지고 돼지가격도 구제역이 종식 때까지 계속 상한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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