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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Y2K 대비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종합상사들이 연말 연시에 빚어질 수 있는 Y2K(컴퓨터 2000년 연도 인식 오류)문제에 대비해 대금 결제 기일을 앞당기는가 하면 본사 직원의 현지 출장을 추진하는 등 Y2K 대비책을 강화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종합상사는 Y2K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러시아나 개발도상국에 수출한 대형 플랜트 수출품에 대해서는 본사 직원을 현지에 보내 Y2K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또 국산 수출품에 대해서는 Y2K 문제가 빚어졌을 때 제조업체가 책임을 진다는 내용의 보증서를 첨부해 수출에 나서고 있으며 수입품도 Y2K 문제 발생시 수출국 제조업체가 책임을 진다는 내용의 보증서 발급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상사는 지난 9월 인증을 받은 만큼 수출입 및 무역 대금 결제에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전 지점에 Y2K 문제에 대비해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업무에 철저를 기하도록 지시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한편 최근 사내 통신망인 ‘KMS’에 별도의 Y2K 메뉴를 개설, 직원 교육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상반기부터 국내외 전체 거래처에 대해 Y2K 인증을 받지 못했을 경우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통보, 최근 모두 Y2K 인증을 확약받았다고 덧붙였다.

㈜대우는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해 원전 등 위험시설이 있는 러시아 키예프와 우크라이나 지
역의 주재원들이 연말연시 연휴 기간중 해당 지역을 떠나 다른 곳에 체류하는 방안 등을 현지 무역관 등과 협의중이다.

또 ㈜대우는 부득이 성탄절이 지나 무역 대금을 결제해야 할 경우 Y2K 문제가 없는 유명 외국 은행을 이용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LG상사, SK상사 등도 이미 Y2K 인증을 받았고 모의 실험을 거쳤던 만큼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연말 연시에는 관련부서가 근무하는 방식으로 비상 운영 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수입품은 Y2K 문제가 없는 원자재, 곡물 등이어서 큰 걱정을 하지 않으나 수출품 또는 대형 플랜트에서는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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