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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은 열려있는 책…샤넬 힘의 원천은 고독”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02호 03면

‘문화 샤넬(Culture CHANEL)’전을 기획한 큐레이터 장 루이 프로망은 1990년과 94년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관 큐레이터를 역임했고, 2002년과 2003년 도쿄와 싱가포르에서 ‘장 폴 고티에’전을, 2007년 모스크바에서 ‘샤넬’전 등을 기획한 베테랑이다.
-‘문화 샤넬’전을 기획한 이유는. “샤넬은 오랫동안 예술가들과 가깝게 지냈다. 그들이 창작활동을 할 때 샤넬은 그 옆에서 디자인 작업을 했다. 샤넬의 작업은 문화적 작업이었고 그것을 부각시키고 싶었다.”

문화 샤넬’전 기획한 큐레이터 장 루이 프로망

-이번 전시에서 가브리엘 샤넬을 이해했던 지점은.
“이 전시를 단순히 패션 전시로 이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브리엘 샤넬을 해석하는 키워드는 혁명, 차이, 자유 등이다.”

-투명한 재질과 미니멀한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이다.
“이 현대 미술관 자체가 투명한 건물이다. 최대한 빛을 살리고 싶었다. 샤넬의 모토도 ‘less is more’ 아닌가. 샤넬의 철학에 맞게, 그녀의 아이디어를 다시 정리한 것이다. 그 아이디어는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전시 준비를 하며 새롭게 발견한 샤넬의 매력이 있다면.
“그녀는 열려 있는 책이다. 우리는 샤넬이라는 책을 읽을 때마다 새로움을 느낀다.”

-샤넬이 어릴 적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무엇인가.
“그녀의 고독이다.”

-자료를 많이 준비했을 텐데 그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몬드리안이 그런 경우다. 꼭 쓰고 싶은 그림이 있었는데 퐁피두 센터에서 몬드리안 전시가 진행 중이라 확보할 수가 없었다. 난 몬드리안이 싫다(웃음).”

-포스터는 만 레이의 사진을 반전해서 만들었는데, 담배가 사라졌다.
“샤넬이 담배를 물고 있는 모습은 해방된 여성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법규 때문에 이 모습을 포스터에 담을 수 없었다. 너무 속상하다. 거세 당한 느낌이다.”

-샤넬이 남긴 가장 위대한 문화는 무엇인가.
“카를 라거펠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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