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 비즈니스' 호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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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는 최근 전국 지점의 업무용 차량 2백여대를 금호렌트카로부터 3년간 임대 사용키로 계약을 맺었다.

농협측은 "차량(1천8백㏄)을 구입해 5년간 사용하는 대신 장기 임대하면 대당 월 7만원가량의 경비를 줄일 수 있고, 전체적으로는 연간 2억원 이상의 경비 절감효과가 있다" 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사고시 수리.정비.보험.검사 등 각종 차량 관리 잡무를 렌트카 업체에서 대행해주므로 인력 소요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는 것. 기업을 상대로 하는 렌털 비지니스(임대 사업)가 정착되고 있다.

보다 합리적인 경영방식을 지향하고 있는 기업들이 비싼 장비를 구매하기 보단 장기 임대해 지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큰 돈 들여 구입했을 때의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고 임대기간 동안 고품질의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관리도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다.

◇ 업무용 차량.PC 아웃소싱 확대〓금호렌트카와 거래하고 있는 업체는 LG.현대 등 대기업과 신한.하나은행 등 대형 은행을 비롯 증권사.중소기업.벤처기업 등 3백20여곳에 달한다. 장기 대여 차량 대수도 올초 1천5백여대에서 2천7백여대로 크게 늘었다.

VIP렌트카측도 "지난해말 전체 보유대수에서 약 70%정도 차지하던 장기 임대 차량이 최근에는 90%를 육박할 정도로 크게 증가했다" 고 말했다.

이같은 호황으로 전국의 자동차임대사업체는 97년말 1백28개에서 올해 9월말 현재 1백61개로 늘어났으며 전체 보유대수도 2만3천여대에서 3만7천여대로 60%이상 증가했다.

또 지난 7월 노트북 임대사업을 시작한 한국IBM은 3개월 사이에 30여개 업체와 계약을 맺는 성과를 이뤘다.

이에 한국후지쯔와 한국휴렛패커드도 PC렌털 서비스사업에 팔을 걷고 나섰다.

◇ 정수기 렌털업 붐〓정수기 시장에 '렌털 돌풍' 을 일으킨 웅진코웨이개발㈜는 지난해 4월 장기 임대 사업을 시작한 이후 1년반만에 15만여대를 보급하는 큰 성과를 올렸다. 이중 업체 또는 관공서 등에 납품된 수는 약 40%정도. 이에 경쟁사인 청호나이스도 올 8월부터 렌털 서비스를 개시했다.

웅진코웨이측은 "값비싼 정수기를 싼 값에 들여놓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지만 임대기간동안 정기적으로 철저히 관리를 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반응이 좋았다" 고 설명했다.

◇ 다양한 렌털 상품 등장〓휴대폰.인터넷 도메인 등 각가지 다양한 렌털 상품이 등장했다. 한국통신 프리텔은 가입비없이 예치금.단말기 임대료만 내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 '렌털폰 서비스' 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상에 좋은 '목' 을 잡지 못한 기업이나 전자상거래 업체를 위해 외기 쉬운 인터넷 도메인을 빌려주는 업체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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