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파트 공급 늘어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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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공사가 내년 아파트 공급을 올해보다 30% 늘리는 것을 비롯해 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민간 주택건설업체들도 물량을 올해보다 10~1백%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년 전국의 주택공급은 올해(추정치 30만가구)보다 5만~10만 가구 늘어난 35만~40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주택공사는 8일 내년에 전국에서 4만5천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보다 1만가구 늘어난 규모다. 현대산업개발은 내년에는 올해 1만7천8백가구보다 60% 가량 증가한 2만9천여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며, 현대건설도 올해보다 2천4백여 가구 많은 2만1천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SK건설은 올해보다 두배 가량 많은 4천7백가구, 삼성물산은 5천여가구 늘어난 1만6천3백여가구를 각각 계획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공급을 늘리려는 것은 98, 99년 연속 주택건설 실적이 예년의 절반 수준인 30만 가구에 머물렀기 때문에 내년에는 주택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이상빈 주택영업 담당 이사는 "경기회복 등으로 내년에는 주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각 업체들이 공급물량을 늘리려는 추세" 라고 말했다.

지난 91~97년 전국의 주택 건설물량은 연평균 61만 가구(건설교통부 통계)를 웃돌았으나 외환위기가 터진 98년에는 부동산경기 침체.건설업체 부도 등으로 30만6천가구로 줄었고 올해도 30만가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이 여파가 본격화 되는 2001년 이후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주택공급을 빨리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이동성 원장은 "낡아 없어지는 주택을 대체하고, 결혼.분가 등에 따른 수요를 고려할 때 연간 40만가구 정도는 공급돼야 한다" 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방에 미분양 물량이 상당수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수요가 많은 수도권 지역에도 최근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지어지고 있기 때문에 가격상승은 거의 없을 것" (국토연구원 손경환 연구위원)등의 이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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