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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무상복지 반란군’ 만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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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012년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복지와 정의다.”

 손학규(얼굴) 민주당 대표는 무상복지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고 있는 같은 당 소속 강봉균·이용섭·장병완 의원을 18일 만나 이렇게 말했다. 13일 의원총회에서 “복지정책을 무조건 많이 쏟아낸다고 능사가 아니다”고 했던 장본인들에게 복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손 대표가 이들 관료 출신 의원들과 접촉한 건 무상복지 시리즈를 당 정책으로 제시하는 데 부정적인 이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거리감을 좁혀보겠다는 의도라고 한다. 무상복지 문제를 둘러싸고 당내에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외부 시선을 의식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강 의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장관, 이·장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각각 국세청장과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냈다. 강봉균 의원은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가 민주당이 추진하는 무상복지 패키지를 어떻게 당론으로 잘 적용시킬지에 대한 걱정을 하더라”며 “대화를 해보니 무상복지 문제에 대해 이야기가 통했다”고 했다. 이용섭 의원은 “손 대표가 얘기를 많이 듣더라”며 “손 대표는 ‘3(무상급식·의료·보육)+1(반값 등록금) 화두를 던져 미래 의제를 선점한 것은 잘한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의료복지의 경우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그 내용 일부를 보완해야 한다. 민주당이 내놓은 정책이 선거용 복지가 아닌 실현 가능한 복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들과 만난 뒤인 20일 ‘보편적 복지 재원조달방안 기획단’을 구성했다. 이 의원은 위원장, 강 의원은 고문, 장 의원은 위원으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손 대표는 최근 무상복지 문제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고 당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5일 손 대표가 학자들과 만나 무상의료와 무상급식에 대한 토론을 5시간가량 벌였다”며 “학자들은 복지정책과 관련해 손 대표에게 종종 조언하는 교수들”이라고 말했다.

신용호·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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