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포스코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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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포스코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부채가 늘어 재무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의 크리스 박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포스코의 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다소 줄기는 했지만 올해 예상되는 영업 현금 흐름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부채가 크게 늘어난다면 재무 상태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의 올 투자 목표치는 계열사를 포함해 9조8000억원으로 이 중 2조원가량을 M&A 등 신성장 투자에 쓴다는 계획이다.

 무디스는 지난해 8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한 단계 내렸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가 하향 조정의 이유였다. 포스코의 등급이 떨어진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7년 말 이후 이때가 처음이다. 당시 무디스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밝혀 추가 하향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 주가는 전날에 비해 6500원(1.37%) 떨어진 4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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