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진료비 2079만원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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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유방암과 대장암이 주요 암 가운데 치료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1∼2005년 암 환자로 진단받은 30만4681명 중 2007년 말까지 숨진 12만8446명을 대상으로 의료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16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유방암 사망환자의 보험 진료비(건보부담금+본인부담금)가 207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건보 급여 대상만 분석한 수치다. 이어 대장암이 1505만원, 자궁경부암1406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유방암 환자가 2007년 말까지 생존해 있는 비율은 91.4%로 나타났다. 대장암과 자궁경부암 환자의 생존율도 각각 69.5%와 84.2%였다. 반면 폐암·간암·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은 각각 19.5%, 26.5%, 9%로 낮았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박사는 “상대적으로 생존 기간이 길고 치료에 대한 기대가 큰 암에 걸린 환자일수록 진료비가 많이 들었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치료 효과가 큰 유방암의 경우 초기(암 진단 후 1년 이내)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의 비율이 1%에 불과했다. 반면 췌장암·간암·폐암 환자는 발견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는 비율이 20∼30%에 달했다. 말기에 발견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말기(암 사망 전 1년 이내) 췌장암 환자는 57.7%가 수술·방사선치료·항암화학요법 등 세 가지 치료를 하나도 받지 않았다.

 반면 유방암의 경우 세 가지 치료를 모두 받은 환자가 44.1%나 됐다. 이는 유방암의 보험 진료비가 가장 높은 요인이기도 하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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