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점 꽂은 안준찬, 어디 갔다 이제 왔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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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찬(25·우리캐피탈·사진)이 홈 구장인 장충체육관 개막전에서 펄펄 날았다.

 16일 대한항공과의 경기는 안준찬에게 의미가 남달랐다. 그는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지난 시즌 초반이던 2009년 11월 19일 KEPCO45와의 경기에서 공격하고 내려오다 오른 발목이 접질리고 말았다. 진단 결과는 발목 아킬레스건 파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던 안준찬의 마음은 착잡했다. 주공격수인 안준찬이 빠지자 초반 돌풍을 일으키던 우리캐피탈은 5위로 처지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안준찬에겐 장충체육관 첫 경기였다. 이번 시즌 우리캐피탈의 홈 개막전이 열린 장충체육관에는 4000여 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차 열띤 응원을 보냈다. 오랜만에 열렬한 홈 관중의 응원을 받은 우리캐피탈 선수들은 필승 의지로 불타올랐다. 안준찬은 이날 강서브와 빠른 공격이 돋보였다. 2세트에만 서브 에이스 3개를 코트에 꽂아 넣었다. 서브로만 총 4점을 올렸다. 세터의 빠른 토스에 이은 퀵오픈은 6개 중 5개를 성공시켰다. 총 18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59.1%)도 높았다.

4위 우리캐피탈은 안준찬을 비롯해 강영준(25득점)과 김정환(15득점) 등이 고른 득점을 하며 선두 대한항공을 3-2로 물리쳤다.

 경기 후 안준찬은 승리의 기쁨이 가시지 않은 듯 목소리가 떨렸다. “프로에 와서 장충체육관 경기는 처음”이라며 “지난해는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직 아킬레스건이 완쾌되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상 우리캐피탈 감독은 “ 외국인 선수가 없지만 젊은 선수들이 잘해 주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외국인 선수 미아(24득점)와 한송이(21득점) 등의 활약에 힘입어 GS칼텍스를 3-1로 꺾었다. 최하위 GS칼텍스는 6연패에 빠졌다.

오명철 기자

프로배구 전적(16일)

▶남자부

우리캐피탈(6승7패) 3-2 대한항공(10승3패)

▶여자부

흥국생명(5승6패) 3-1 GS칼텍스(2승7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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