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다음 타깃은 최중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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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검증 과녁이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로 옮겨가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제 민주당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진로를 북북서로 돌리겠다”며 “지경부 장관·문화부 장관 후보자 역시 엄청난 비리와 잘못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지경위와 문방위에서 철저한 검증을 통해 국민 여론과 함께 심판하겠다”고 덧붙였다.

 당 청문위원들도 최 후보자에 대한 검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경위 민주당 간사인 조경태 의원은 “최 후보자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도 있고 재산증식 과정이 대부분 부동산에서 출발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며 “이런 분이 제대로 된 서민 주거 안정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최 후보자는 실패한 금융정책 전문가로서 부동산(투기 의혹), 납세(세금체납) 등의 도덕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지식경제부에 요청한 자료가 도착하면 현미경처럼 세밀한 부분까지 들여다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가 거취 표명을 미루고 있는 것과 관련, “내일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추가 의혹을 계속 폭로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일단 12일 오전까지 기다려 보고 그때까지 거취 문제가 정리되지 않는다면 청문특위를 재가동, 고강도의 검증작업을 통해 하루에 1건씩 갖고 있는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대해선 책임자 문책도 요구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인사와 관련된) 청와대 관계자는 분명한 책임을 지는 것이 대통령을 모시는 입장에서 올바른 길”이라고 주장했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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