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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섹시스타 '린다 브라바'

중앙일보

입력

본명 린다 램페이니어스. 23세. 학력 핀란드 헬싱키 시벨리우스 음악원 졸업. 경력 핀란드 국립오페라 오케스트라 단원. 취미 스키.스쿠버다이빙.카 레이스. 별명 '클래식 음악의 파멜라 앤더슨 리' (미국의 육체파 배우) .

지난해 4월 클래식 아티스트 최초로 '플레이보이'지 커버에 등장해 화제를 몰고왔던 바이올리니스트 린다 브라바의 이력서다.

'금발의 바네사 메이'로 불리면서 유럽과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린다 브라바가 메이저 음반사에서 첫 클래식 앨범을 냈다.

EMI레이블로 출시된 CD에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 포레의 '자장가', 바흐-구노의 '아베 마리아', 시벨리우스의 '유모레스크',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 등 소품과 그리그의 '소나타 c단조'가 수록돼 있다.

섹시 스타 파멜라 앤더슨 리를 빼닮은 용모로 패션모델로도 활동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의 아버지는 핀란드의 유명 탤런트.

평범한 오케스트라 단원이었던 린다가 갑자기 스타로 부상하게 된 것은 TV카메라 덕분이다. 96년 TV로 중계되던 핀란드 국립오페라 오케스트라 공연 협연자로 나선 린다의 미모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 최근 할리우드로 활동 무대를 옮긴 린다는 비요른 보그의 이름을 딴 수영복 모델로도 활동 중이다.

하지만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그는 비키니 차림으로 베토벤을 연주하지는 않는다. 음악의 분위기에 맞는 의상을 골라 입을 뿐이다.

록.팝.테크노 무대에서는 몸에 짝 달라붙는 가죽 재킷 차림에 흰색 일렉트릭 바이올린을 들고 클래식 무대에서는 드레스 차림의 우아한 소녀의 모습을 보인다.

음악계에서 '음악과 섹스를 결합한 상술'이라는 비난이 없지는 않지만 '클래식 음악의 엄숙주의를 파괴하는 통쾌한 발상' 이라는 찬사도 나오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 등 뮤지컬 걸작을 탄생시킨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도 린다의 열렬한 팬.

그는 96년 자신의 별장에서 열린 비공식 파티 석상에 린다를 초청해 영국 문화계 인사들에게 소개했고 지난해에는 메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린다와 협연하기도 했다.

린다는 두번째 앨범에서는 일렉트릭 바이올린으로 팝음악을 연주할 예정. 오는 20일께 음반 홍보차 내한, 국내 TV에도 출연할 계획이다. '패션(fashion) 과 패션(passion)의 결합. 린다 브라바의 음악세계가 어떻게 펼쳐질지 자못 궁금하다. 02-3449-9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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