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이젠베르크, 유로금리 인상 시사

중앙일보

입력

빔 두이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달 31일 독일 잡지 한델스블라트와 회견에서 ECB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지난 7월 이후 증가돼 왔다고 밝혔다.

두이젠베르크 총재는 "ECB가 11월 4일 어떤 결정을 하게 될 지는 모르지만, 그결과를 상상할 수는 있다"며 유럽 단일통화 유로권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ECB의 금리인상 움직임은 ECB가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한 지난 7월 이후 본격화됐다.

두이젠베르크 총재는 그러나 지금까지 정책결정에 앞서 더많은 자료를 수집해야한다며 금리인상에 신중을 기해왔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유럽 단일통화권의 통화량(M3 기준)은 올 초에 비해 6.1% 증가했다. M3는 통용되는 화폐와 어음 등을 합친 것으로 중기 인플레이션 측정 지표로 쓰인다.

이는 ECB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적정 통화 증가율로 제시한 4.5%를 웃도는 것이다.

ECB는 지난달 시작된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어떤 인플레이션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암시했었다.

두이젠베르크 총재도 지난달 26일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연설에서 금리인상 조치가 경제성장을 가로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다른 ECB 관계자들도 금리인상 조치를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ECB는 그러나 금리인상 조치를 올해 단행할 지, 아니면 내년으로 미룰 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 단일통화권내 12개 회원국들의 기축금리는 현재 2.5%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과 덴마크, 그리스 등은 현재 유럽연합(EU)에는 포함되지만 단일통화권에는 가입하지 않고 있다.[베를린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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