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개최지 방문금지방침 무산

중앙일보

입력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위원들의 올림픽개최 후보지방문을 금지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IOC 개혁위원회는 31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모임을 갖고 집행위원회가 제출한 50여가지 개혁안 가운데 위원들의 개최후보지 방문을 금지하기로 한 조항은 대부분의 위원들의 반대로 통과시키지 못했다.

대부분 위원들은 개최후보지를 방문할수 있도록 하되 단독방문 대신 집단방문을 통해 부당한 향응을 제공받지 못하도록 하는 등 부정방지대책이 병행되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토미 시톨레위원(짐바브웨)은 "방문금지조치는 IOC위원들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이다"고 강력하게 항의한 뒤 "방문중에 뇌물을 챙긴다는 의심을 받으면서 일하고 싶지는 않다"고 반발했다.

폰 쉴레르 위원(오스트리아)도 "방문금지안은 IOC 관계자들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음을 의미한다.우리를 잠재적인 사기꾼으로 경계하는 것 아니냐"고 강한 불만을 보였다.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전 유엔사무총장은 "위원들이 신뢰속에 소신껏 일할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방문금지조치로 실추된 국제올림픽위원회 이미지를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위는 이밖에 위원들의 8년 임기제와 재선출안등에 대해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이같은 개혁안들은 12월 11일부터 이틀동안 로잔에서 열리는 IOC총회에 제출된다.[로잔 AP.AFP=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