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김경태·이시카와 유럽 정벌위해 손 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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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한·일 양국의 영건들이 유럽 정벌에 나선다.

한국의 차세대 주자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이 일본의 골프 영웅 이시카와 료(20)와 라이벌 관계를 잠시 접고 팀 동료로 힘을 합친다. 김경태와 이시카와는 지난해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에서 상금왕을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혈투를 벌였다. 승부는 김경태의 한국인 첫 JGTO 상금왕 등극으로 막을 내렸다. 이시카와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졌다. 특히 이시카와는 지난해 김경태와 같은 조에서 대결했지만 이긴 것은 단 한 번에 불과했다. 그런데 두 선수가 정규 시즌에 앞서 한 무대에서 손을 잡는다. 7일부터 사흘간 태국 후아힌의 블랙마운틴 골프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골프 대항전인 ‘2011 로열트로피’에서다.

지난해 아시안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한 노승열도 합류했다. 이시카와와 동갑내기인 노승열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아시아 팀의 승리에 일조하겠다는 각오다. 유럽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노승열로서는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알릴 수 있는 기회다.

아시아 팀의 단장 오자키 나오미치는 이들 외에도 이케다 유타·소노다 순스케(이상 일본), 량원충(중국), 통차이 자이디(태국), 지브 밀카 싱(인도) 등으로 드림팀을 구성했다.

이에 맞서는 유럽 팀은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가 단장 겸 선수로 나서며 에도아르도 몰리나리·마테오 마나세로(이상 이탈리아), 요한 에드포르스·페테르 한손·헨릭 스텐손(이상 스웨덴), 토마스 비욘(덴마크), 라이스 데이비스(웨일스) 등이 출전한다.

2006년부터 열린 이 대회에서 2007년까지는 유럽 팀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한 수 위의 실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위창수(39)·허석호(38)의 맹활약에 힘입어 아시아 팀이 10-6으로 승리했다. 2008년에는 태국의 갈야니 바다나 공주의 타계로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경기는 팀별로 8명씩 출전해 포볼, 포섬, 싱글 매치 플레이로 진행된다. 골프전문채널 J골프가 7~8일은 오후 1시부터, 9일은 낮 12시30분부터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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