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뮤지컬 ‘미용명가’도 대박 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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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대구 극단 뉴컴퍼니가 만든 ‘미용명가’의 한 장면. [뉴컴퍼니 제공]

창작뮤지컬 ‘만화방 미숙이’를 히트한 극단 뉴컴퍼니가 새 뮤지컬 작품 ‘미용명가’를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7일부터 30일까지 대구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열린다. 이는 중구 봉산문화회관과 뉴컴퍼니가 공동기획한 것이다. 미용명가는 뉴컴퍼니가 만든 두 번째 창작 뮤지컬이다. 이 극단은 2007년 만화방 미숙이를 만들어 3년 간 700회 가까이 공연했다. 서울 대학로에 진출한 데 이어 중국 상하이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어 주목받았다. 이는 만화방을 무대로 가족의 사랑을 그린 향토색 짙은 작품이다.

미용명가도 가족애가 주제다. 동네 미용실을 배경으로 뼈대 있는 집안의 종손인 상기와 미용실 원장 미아가 헤어 아티스트로 성공하는 과정을 그렸다. 폭소를 유발하는 극적 상황, 멀티남과 멀티녀의 연기 변신 등 볼거리가 많다.

 미용명가는 소극장용 뮤지컬이 공공 공연장에 올려진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실험적인 공연이지만 기간도 긴 편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10월 90석의 소공연장에서 처음 선보였다. 객석 점유율은 85%였다. 하지만 가온홀은 448석의 중규모 극장이다. 양수용 봉산문화회관장은 “공공 문화회관이 좋은 작품을 만든 지역 극단에게 무대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용명가는 만화방 미숙이를 만든 뉴컴퍼니 이상원 대표가 연출을 맡았고 이지영(미아 역)·서영무(상기 역)·김현국(만석 역) 등이 출연한다. 류강국과 최은아는 1인 7역을 맡는다. 대본은 ‘화이트데이’ ‘1224’ 등을 쓴 안희철이, 작곡은 ‘허브로드’의 작곡자 최성철이 담당하는 등 출연·제작진이 모두 대구 출신이다.

 이상원 대표는 “재래시장에도 싸고 좋은 물건이 있듯이 지역에서 만든 작품 중에도 훌륭한 것이 많다”며 “미용명가를 전국적인 문화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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